포드의 대우자동차 인수 포기가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대우차는 물론 협력업체,채권단이 받아야 하는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더 큰 걱정은 대우의 악몽에서 벗어난 줄로만 알았던 한국 경제가 다시 나락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점이다.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반도체값이 급락하는등 경제 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 시점에 터진 대형 악재라 더욱 불안하다.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 발표 직후 주가는 떨어지고 환율과 금리는 급등했다.

이번주 최대 관심도 역시 대우차 문제다.

대우 채권단과 구조조정추진협의회는 18일 회의를 갖는다.

대우차 처리 방향이 이 회의에서 결정된다.

GM과 현대-다임러크라이슬러컨소시엄을 협상 대상으로 동시에 선정해 매각협상을 벌인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이미 두차례에 걸쳐 대우를 실사했던 GM은 지난번 입찰때 포드가 제시한 금액의 절반에 불과한 금액을 써냈다.

GM보다 다소 높은 응찰가를 제시했던 현대컨소시엄은 응찰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우차를 팔아 제값 받기는 이제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대우차가 처리돼도 은행권의 대규모 추가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추가손실은 역시 국민 부담이다.

기름값도 여전히 주목거리다.

우리가 주로 들여오는 중동산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지난주말 배럴당 31.7달러까지 올랐다.

걸프전 이후 최고치다.

더욱이 중동에 또다시 감돌고 있는 전운이 예사롭지 않다.

국제원유값의 장기 고공행진은 당초 배럴당 25달러를 기준으로 경제틀을 짰던 정부의 정책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일부에선 급락하고 있는 반도체 값이 고유가보다 더 큰 걱정거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다.

이달초 8달러선이 무너진 64메가D램 현물가는 지난주말 7달러선 밑으로 떨어졌다.

문제는 하락세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D램시장의 경기하락 조짐인지 여부이다.

반도체업계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성수기인 10~11월에는 다시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공급부족현상이 예상보다 빨리 해소되면서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이 설득력을 잃고 있다.

이번주에는 공적자금백서가 공개된다.

공적자금이 어떻게 조성돼 어디에 사용됐는지가 담긴 백서다.

어디에 사용됐는지가 한 치의 의문점 없이 공개될지가 관심이다.

내년도 정부예산안이 이번주 확정돼 내주 국무회의를 거쳐 국회에 상정된다.

규모는 1백1조원이다.

세수증액을 위한 간접세 비중 확대,SOC투자 축소,의료보험 재정지원,남북경협기금 출연 등에 대해 야당이 곱지 않은 시선을 던지고 있다.

19일부터 21일까지로 예정돼 있는 무디스 실사단의 방한과 실사과정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무디스 실사단은 국가 신용도를 다시 진단하게 된다.

18일 착공식을 갖는 경의선 복원공사는 남북간의 실질적인 수송로를 트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고위관료회의가 19~24일 브루나이에서 열려 고유가 대책을 논의한다.

연말 APEC 정상회의 의제 선정을 비롯해 APEC의 참여 확대 방안과 역내 무역투자 자유화 확대 방안 등도 의제다.

김정호 기자 jh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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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포인트 ]

<>18일
.대우차 채권단 및 대우구조조정추진협의회, 대우차 처리방안 확정
.경의선 복원공사 착공식(임진각)
.제44차 국제원자력기구(IAEA) 정기총회(오스트리아 빈)

<>19일
.무디스 실사단 방한(~21일)
.APEC 고위관료회의(~24일, 브루나이)

<>20일
.산업자원부 장관, 투자유치차 방일(~24일)

<>주중
.내년도 정부 예산안 마련
.공적자금백서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