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산업의 핵심목표가 질병치료이듯 제약업체들도 이 분야에서 경쟁력있는 사업이나 신규 틈새사업분야를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녹십자

전통 바이오산업인 백신 혈액추출제제 진단시약으로 출발, 국내 생명공학산업을 싹틔우고 일궈온 업체다.

바이오산업분야의 급변하는 글로벌 경쟁체제에 가장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기업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95년부터 업계 최초로 제제별 사업본부제를 도입,
백신 진단시약 혈액제제 생산파트를 별도회사로 분사했다. 독립판매법인도 신설했다.

또 지난 3월 유럽의 다국적 생명공학 기업인 라인바이오텍과 백신부문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 양사가 지분을 교환하고 독일로부터 외자를 유치한 것은 참신한 경영전략으로 평가받고 이렇게 탄생한 녹십자백신은 연구개발에서 생산 마케팅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을 수직적으로 통합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로 연결함으로써 세계무대에서 당당하게 어깨를 겨룰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녹십자백신은 지난 7월 업계 최초로 백신전문연구소를 설립해 <>바이러스성 어린이 설사예방을 위한 로타바이러스 백신 <>뇌수막염 백신 <>최근 국내에서 발견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탄저병 백신 <>유행성출혈열의 또 다른 원인균으로 주로 유럽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는 푸말라바이러스 백신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 B형 간염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4가지 혼합백신 등의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동아제약

국내 제약업체 최초로 연구소를 설립한 업체로 최근에는 생물공학의약품과 신제형의약품의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세계 생물공학의약품 빅5로 꼽히는 제품 가운데 <>성장호르몬 <>빈현치료제인 에포론(EPO) <>인터페론-알파 <>항암치료보조제인 류코스팀(G-CSF) 등 4가지 제품을 상품화했다.

모두 세계시장에서 연간 10억달러 이상 팔리는 제품으로 동아는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40억원어치를 팔며 수입품을 대체해나가고 있다.

현재는 국내 시장점유율이 20% 미만이지만 외국 제품의 절반 가격으로 승부,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유전자치료제 연구는 동아제약이 국네에서 가장 먼저 착수했다.

버거씨병이나 당뇨병에 걸린 사람들은 말초혈관이 망가져 피부말단부위가 썩는데 동아가 개발중인 유전자치료제는 신생혈관을 만들어 피부가 괴사되는 것을 막아준다.

올 연말께 임상실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 대웅제약

10년전부터 상피세포성장인자(EGF)를 개발, 조만간 임상2상을 마치고 올해말 이전에 완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EGF는 당뇨성궤양이나 욕창 등 만성피부상처, 각막궤양이나 각막손상, 수술부위 등의 상처를 재생시키는 물질로 연간 8백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 한미약품

유전형질을 변형한 흑염소 메디를 통해 G-CSF EPO를 대장균에 유전자를 이식해 성장호르몬과 인터페론-알파를 대량생산하는 기술을 개발중이다.

혈액중의 종양성장인자(TGF)-베타를 면역검출법으로 정량해 암의 발생여부를 판정하는 진단키트는 임상실험을 마치고 올해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 종근당

미생물을 이용한 의약품의 발효 합성에 강점을 가진회사다.

미생물에서 채취한 고지혈증치료제 ''로바로드''와 면역억제제 ''싸이폴-엔'' 등을 국산화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 중외제약

DNA칩을 미국 몰큐메틱사와 공동개발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