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은 수신이 늘더라도 수익성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내 은행들의 자산수익률(ROA)은 선진국 은행들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어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금융연구원이 1일 은행회관에서 주최한 ''은행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세미나에서 상명대 정지만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지난 90~96년동안 국내 21개 은행을 분석한 결과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총수신 증가는 은행의 수익성과 거의 관계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93~97년동안 국내 은행의 평균 자산수익률은 0.17%로 같은 기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회원국 평균인 0.66%에 크게 못 미쳐 수익성 개선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금리의 정기예금,금전신탁 등을 통한 단순한 수신확대는 평균 조달비용을 높여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며 국내 은행들은 외형위주의 양적 경쟁을 탈피,내실 위주의 경영전략을 짜야한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이어 현행 지불준비금제도가 은행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지준제도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은행권 지준금은 약 10조원에 이르며 여기에 5%의 평균금리를 적용할 경우 은행들은 연간 5천억원의 준조세를 부담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이밖에 은행 수익성 개선방안으로 <>경쟁제한적 규제를 제거해 은행의 자율경영을 보장할 것 <>여신심사기능을 강화할 것 <>위험관리능력을 키워 내실을 다질 것 등을 제시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