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부터 추진중인 금융과 기업부문의 구조조정이 지연될 경우 내년도 실업률은 올해보다 0.3%포인트 높은 4.2%에 이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1일 발표한 ''최근의 경제변화와 향후 고용전망''이란 보고서에서 금융과 기업부문의 2차구조조정의 성패가 내년 경제성장률과 실업률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구조조정이 지연되면 ''금융불안→실물경제 충격→재정적자 누적→금융불안 확산''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작동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4%대로 하락하고 연말에는 3%대로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내년도 실업자 수는 올해보다 7만6천명 늘어난 94만명에 달하고 실업률도 0.3%포인트 높은 4.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반해 신속하고 원만한 구조조정이 이뤄져 금융시장의 불안과 기업부실이 해소될 경우 2001년 경제성장률은 6% 내외를 기록하면서 실업자는 올해보다 7만9천명 감소한 78만5천명,실업률은 0.4%포인트 하락한 3.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동연구원은 향후 노동시장정책 방향과 관련,△전직및 신규 실업자,청소년 실업자를 대상으로 한 인턴제와 자원봉사 등 실업대책 유지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기업의 인적자원개발 투자확충 유도 △직업안정망등 노동시장 정보체계의 확충과 효율적 관리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