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확장국면이 지속된 금년 상반기 중 식료업과 음료업의 희비가 엇갈렸다.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식료업의 외형은 전년동기 대비 4.2% 증가에 그친 반면 경기에 민감한 음료업은 10.4% 성장했다.

식료업은 경쟁 심화에 따른 판관비 지출 증가로 영업이익이 4.6% 감소했지만, 음료업은 소주업체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맥주와 청량음료업의 호황으로 14.5% 증가했다.

이같은 음료 호황과 식료 정체의 업황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이후 경기가 정점을 지나 위축될 경우 식료업의 실적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원재료인 곡물의 국제가격이 매우 낮은 수준이며 6개월 이상의 넉넉한 재고를 낮은 원가에 계약한 상태다.

따라서 원재료비 비중이 높은 식료업의 특성상 향후 원가율 하락이 지속될 전망이다.

금년에 맹위를 떨치고 있는 음료업은 내년이후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식품회사인 제일제당은 상반기 중 5천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지출로 주가 상승이 제한됐었다.

그러나 웬만한 투자는 일단락된 상태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인사시스템 변경과 구조조정비용 지출 등으로 36.1% 감소했지만 하반기 이후 제당, 제분, 대두가공 등 소재식품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로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다.

두산은 상반기에 반도체장비사업 매각이익으로 경상이익이 3배나 늘었다.

향후에도 식·음료부문의 현금 유입과 전자 및 바이오부문의 성장 가속화로 이익이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라면시장에서의 압도적 시장지위와 탁월한 운전자금 관리로 사상 최대이익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주가지표인 EV/EBITDA는 2배 이하로 상장기업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저평가된 상태다.

동원산업은 수산과 식품부문의 기업분할을 단행, 이질적인 사업환경을 극복하고 업종전문화를 이루어 효율적인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고수익 기반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9월 이후 어가도 상승할 것을 보여 실적도 회복될 것이다.

하이트맥주는 경기회복과 주세율 인하의 수혜주로 시장점유율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하반기 이후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다.

롯데칠성은 국내 음료시장을 장악했으며 신제품인 ''2%''의 판매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사상 최대이익이 예상된다.

황찬 < 동원경제연 기업분석실 수석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