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오이도 부근에 있는 하수종말처리장.이곳에 최근 거대한 설비가 굉음을 내며 돌아가기 시작했다.

너비 12m,길이 52m,높이 5m.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만드는 기계다.

펌프 콘베이어 절단기 분쇄기 희석조 등 50여종의 설비로 이뤄진 거대한 시스템이다.

몇달동안 시운전을 거쳐 8월초부터 정상가동에 들어간 이 설비는 음식물찌꺼기 등 하루 1백t의 쓰레기를 처리한다.

그러면 8t가량의 퇴비가 나온다.

비닐과 병을 골라낸 뒤 잘게 부수고 발효시키는 시스템이다.

쓰레기는 양질의 퇴비로 만들어진다.

쓰레기를 91.6% 감량시키고 투입량의 8.2%를 비료로 생성시키며 염도를 낮춘다.

이 설비는 서울 방배동에 있는 환경설비 벤처기업 이앤테크(대표 박세준)가 설치한 것.발명특허가 출원된 이 시스템은 자동공압펌프를 사용해 슬러지를 케이크로 만든다.

박세준(53) 사장은 "폐기물관리법 개정으로 내년부터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슬러지를 매립지에 묻을 수 없게 돼 슬러지 부피를 줄이고 활용하는 게 중요해졌다"며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사장은 공압펌프와 음식물쓰레기 퇴비화장치 등 60여건을 만든 발명가.

이 가운데 20여건을 제품화했다.

97년 우성환경기계로 창업했다가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으며 1월에 사명을 이앤테크로 바꿨다.

환경과 기술(environment & technology)을 뜻하는 영문의 앞글자를 딴 것.내달초에는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를 공동대표로 영입해 쌍두마차 체제로 출범할 계획이다.

올 매출은 1백20억원,수주목표는 5백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제품은 음식물쓰레기 퇴비화장치와 자동공압펌프 세준디오백 폐수처리시스템.모두 발명특허를 획득했다.

세준디오백은 하천이나 폐수의 용존산소량을 크게 늘리는 설비.고정체 안에 강력한 회전체를 설치한 뒤 물과 공기를 섞어 물속 산소를 늘리는 장치다.

폐수처리장 하수종말처리장 양어장 연못 등에서 쓸 수 있다.

박사장은 "수년동안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제품을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내수와 함께 수출에 적극 나서 환경 강국을 만드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한다.

그는 기업인이며 발명가인 동시에 화가이며 서예가이다.

자신의 직접 그린 그림을 사장실에 걸어 놓고 집무한다.

(02)534-1114

김낙훈 기자 nhk@hankyung.com

...............................................................

<>회사 연혁=

<>1997년 창업
<>98년 특허청 세종대왕상 수상
<>98년 대한민국 특허기술대전 산자부장관상 수상
<>99년 시흥시 음식물쓰레기 퇴비화설비 착공
<>2000년 세준디오백 개발
<>생산제품:음식물쓰레기 퇴비화설비,공압펌프,세준디오백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