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꽉!'...생존 '다이어트' .. '벤처기업들의 생존전략'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뭐라구요? 래프팅 가기로 한게 취소됐다고요"
테헤란밸리에 있는 솔루션 개발업체 A사의 직원들은 최근 이 회사 J사장이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에 실망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올해초부터 여름이 오면 40여명 직원 모두가 강원도에 래프팅을 가기로 벼르고 별렀던 계획이 회사 사정으로 무기한 연기된 것.
단체 휴가에 필요한 비용도 문제였지만 그보다는 어렵게 따낸 프로젝트를 이달말까지 마무리지어야 했기 때문에 J사장은 직원들에게 한없이 미안한 마음으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처음엔 취소 결정에 적잖게 실망하던 직원들도 회사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열심히 프로젝트에 매달리고 있다"는 J사장은 "벤처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빠른 스피드를 무기로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 침체 등으로 시작된 벤처업계 자금난으로 요즘 테헤란밸리 등의 벤처기업들은 "살아남기"를 위한 치열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여기서 무너질 수 없다는 각오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벤처기업들의 생존전략도 다양하다.
불필요한 경비를 줄이고 재무구조를 튼튼히 하려는 노력에서부터 함께 동고동락해온 일부 직원들을 살을 도려내는 아픔으로 떠나보내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또 경쟁업체끼리 힘을 합쳐 공동마케팅을 펼침으로써 시장을 키우고 마케팅 비용까지 아끼는 아이디어도 내놓고 있다.
특히 밀려오는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오히려 정공법을 통해 공격적인 기업경영에 나서는 경우도 등장하고 있다.
한편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다수 벤처기업들과 달리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들은 여유있게 투자유치에 성공하고 있어 활기를 잃은 벤처업계에 새로운 활력소 노릇을 하고 있다.
<> 허리띠를 졸라 맨다 =자금난에 직면한 상황에서 가장 많은 벤처기업들이 택하고 있는 생존방법은 비용절감 노력이다.
이른바 "짠돌이 경영"으로 낭비를 막고 회사 전체적으로 위기대처 능력을 키우자는 전략이다.
인큐베이팅 업체인 B사는 최근 제주도 콘도에서 열기로 한 워크숍을 서울 인근의 모 연수원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가 인큐베이팅하고 있는 5개 업체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하는 만큼 행사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B사의 워크숍 담당자는 "고객회사들과의 친목도 다지고 하반기 전략도 세우기 위해 휴가를 겸해 제주도에서 행사를 치르려고 했지만 비용 때문에 서울 인근으로 행사장소를 바꿨다"고 털어놨다.
회사내에서 일상적으로 쓰이는 비용을 아끼려는 노력도 속출하고 있다.
각종 소모품이나 잡지 도서 구입비를 최대한 절약하는 일에서부터 직원들의 출장비용 등을 꼼꼼하게 점검하는 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다.
게다가 일부 벤처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은 예전 같으면 연말 회계결산 때나 관심을 갖던 재무제표에 대해 수시로 분석하면서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시키기 위해 묘안을 짜내고 있다.
또 새로운 재무관리 시스템을 도입,효율적인 재무자원 활용법을 찾고 있다.
<> 군살을 뺀다 =뼈를 깎는 아픔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벤처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창업초기부터 함께 고생해온 동료들을 눈물로 떠나보내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벤처기업인 C사는 최근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2백여명의 직원 가운데 마케팅을 담당해온 20여명을 한꺼번에 퇴사시킨 것.
이 회사 L사장은 "창투사를 대상으로 한 2차 펀딩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회사가 일시적인 자금난에 빠지게 됐다"며 "기존 마케팅 조직을 아웃소싱할 생각으로 어쩔 수 없이 이들에게 힘든 결정을 알려야 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통신장비를 생산하는 D사는 임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대표이사와 연구개발담당 이사만을 남기고 나머지 3명의 이사를 떠나보냈다.
회사규모가 커지면서 국내마케팅 해외마케팅 자금 등 분야별 이사를 영입했던 이 회사는 대표이사와 팀장들이 직접 업무를 추진키로 하고 이사자리를 없앴다.
<> 경쟁자와 손을 맞잡는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업체끼리 손을 잡고 공생의 길을 찾는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다.
휴대폰을 이용한 전자결제시스템 업체인 인포허브(www.wowcoin.com)는 최근 경쟁업체인 모빌리언스와 휴대폰 전자결제 시장을 키우기 위해 공동마케팅을 추진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인포허브 이종일(35) 사장은 "시장 자체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마당에 서로에게 손해가 되는 과열경쟁을 피하고 마케팅 비용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공동마케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 정공법으로 승부한다 =공격적인 경영과 마케팅으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기업들도 많아지고 있다.
시스템구축 업체인 위즈정보기술은 새로 기술 및 연구인력을 대거 채용하고 해외업체와 제휴를 맺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위기의 순간에 남들처럼 위축되기보다는 오히려 적극적인 사업을 펼쳐 새로운 기회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전략을 채택하는 창업투자회사도 있다.
무한기술투자는 외국계 컨설팅회사인 PWC에서 활동해온 투자 및 M&A전문가 성만경씨를 상무로 영입하는 등 투자 전문인력 확보에 나섰다.
이 회사는 다음달중으로 바이오 및 정보통신 분야의 박사급 인력과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을 심사역으로 충원키로 하고 최근 채용작업을 마무리지었다.
무한기술투자 이인규 사장은 "전반적으로 벤처투자가 침체된 상황이지만 창투사의 가장 중요한 핵심역량인 전문인력 확보를 통해 위기를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벤처 위기론 등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닷컴기업들의 마케팅도 활발해지고 있다.
게임 포털사이트인 빅스게임(www.bixgame.com)이 자동차와 각종 경품을 내건 이벤트를 실시하는 것을 비롯, 싸이플라이어(www.cyflyer.co.kr)가 다음달까지 현금 6억원을 들여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 기술력으로 투자받는다 =자금난을 무색하게 하면서 투자유치에 성공하는 벤처기업들은 활기를 잃은 벤처업계에 신선한 활력소가 되고 있다.
디지털 TV방송 수신에 필요한 카드를 개발한 디지털스트림테크놀로지가 최근 우리기술투자에서 15억원을 투자받은 것을 비롯해 웨이브텔레콤 나노테크닉스 등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투자유치에 잇달아 성공하고 있다.
벤처업계 관계자들은 "높은 배수로 투자를 받는 벤처기업들이 꾸준히 등장하는 것은 아직도 국내 벤처기업들이 가진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이라며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벤처업계가 위기의 파도를 넘어 한단계 더 도약하기를 기대했다.
< 자금난 극복을 위한 벤처기업들의 생존전략 >
<> 아끼고 또 아껴라. 짠돌이 경영으로 재무구조를 튼튼히 하라.
<>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활로를 모색하라.
<> 위기의 순간엔 더 이상 적이 아니다. 공동마케팅으로 협력하라.
테헤란밸리에 있는 솔루션 개발업체 A사의 직원들은 최근 이 회사 J사장이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에 실망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올해초부터 여름이 오면 40여명 직원 모두가 강원도에 래프팅을 가기로 벼르고 별렀던 계획이 회사 사정으로 무기한 연기된 것.
단체 휴가에 필요한 비용도 문제였지만 그보다는 어렵게 따낸 프로젝트를 이달말까지 마무리지어야 했기 때문에 J사장은 직원들에게 한없이 미안한 마음으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처음엔 취소 결정에 적잖게 실망하던 직원들도 회사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열심히 프로젝트에 매달리고 있다"는 J사장은 "벤처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빠른 스피드를 무기로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 침체 등으로 시작된 벤처업계 자금난으로 요즘 테헤란밸리 등의 벤처기업들은 "살아남기"를 위한 치열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여기서 무너질 수 없다는 각오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벤처기업들의 생존전략도 다양하다.
불필요한 경비를 줄이고 재무구조를 튼튼히 하려는 노력에서부터 함께 동고동락해온 일부 직원들을 살을 도려내는 아픔으로 떠나보내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또 경쟁업체끼리 힘을 합쳐 공동마케팅을 펼침으로써 시장을 키우고 마케팅 비용까지 아끼는 아이디어도 내놓고 있다.
특히 밀려오는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오히려 정공법을 통해 공격적인 기업경영에 나서는 경우도 등장하고 있다.
한편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다수 벤처기업들과 달리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들은 여유있게 투자유치에 성공하고 있어 활기를 잃은 벤처업계에 새로운 활력소 노릇을 하고 있다.
<> 허리띠를 졸라 맨다 =자금난에 직면한 상황에서 가장 많은 벤처기업들이 택하고 있는 생존방법은 비용절감 노력이다.
이른바 "짠돌이 경영"으로 낭비를 막고 회사 전체적으로 위기대처 능력을 키우자는 전략이다.
인큐베이팅 업체인 B사는 최근 제주도 콘도에서 열기로 한 워크숍을 서울 인근의 모 연수원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가 인큐베이팅하고 있는 5개 업체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하는 만큼 행사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B사의 워크숍 담당자는 "고객회사들과의 친목도 다지고 하반기 전략도 세우기 위해 휴가를 겸해 제주도에서 행사를 치르려고 했지만 비용 때문에 서울 인근으로 행사장소를 바꿨다"고 털어놨다.
회사내에서 일상적으로 쓰이는 비용을 아끼려는 노력도 속출하고 있다.
각종 소모품이나 잡지 도서 구입비를 최대한 절약하는 일에서부터 직원들의 출장비용 등을 꼼꼼하게 점검하는 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다.
게다가 일부 벤처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은 예전 같으면 연말 회계결산 때나 관심을 갖던 재무제표에 대해 수시로 분석하면서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시키기 위해 묘안을 짜내고 있다.
또 새로운 재무관리 시스템을 도입,효율적인 재무자원 활용법을 찾고 있다.
<> 군살을 뺀다 =뼈를 깎는 아픔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벤처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창업초기부터 함께 고생해온 동료들을 눈물로 떠나보내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벤처기업인 C사는 최근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2백여명의 직원 가운데 마케팅을 담당해온 20여명을 한꺼번에 퇴사시킨 것.
이 회사 L사장은 "창투사를 대상으로 한 2차 펀딩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회사가 일시적인 자금난에 빠지게 됐다"며 "기존 마케팅 조직을 아웃소싱할 생각으로 어쩔 수 없이 이들에게 힘든 결정을 알려야 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통신장비를 생산하는 D사는 임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대표이사와 연구개발담당 이사만을 남기고 나머지 3명의 이사를 떠나보냈다.
회사규모가 커지면서 국내마케팅 해외마케팅 자금 등 분야별 이사를 영입했던 이 회사는 대표이사와 팀장들이 직접 업무를 추진키로 하고 이사자리를 없앴다.
<> 경쟁자와 손을 맞잡는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업체끼리 손을 잡고 공생의 길을 찾는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다.
휴대폰을 이용한 전자결제시스템 업체인 인포허브(www.wowcoin.com)는 최근 경쟁업체인 모빌리언스와 휴대폰 전자결제 시장을 키우기 위해 공동마케팅을 추진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인포허브 이종일(35) 사장은 "시장 자체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마당에 서로에게 손해가 되는 과열경쟁을 피하고 마케팅 비용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공동마케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 정공법으로 승부한다 =공격적인 경영과 마케팅으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기업들도 많아지고 있다.
시스템구축 업체인 위즈정보기술은 새로 기술 및 연구인력을 대거 채용하고 해외업체와 제휴를 맺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위기의 순간에 남들처럼 위축되기보다는 오히려 적극적인 사업을 펼쳐 새로운 기회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전략을 채택하는 창업투자회사도 있다.
무한기술투자는 외국계 컨설팅회사인 PWC에서 활동해온 투자 및 M&A전문가 성만경씨를 상무로 영입하는 등 투자 전문인력 확보에 나섰다.
이 회사는 다음달중으로 바이오 및 정보통신 분야의 박사급 인력과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을 심사역으로 충원키로 하고 최근 채용작업을 마무리지었다.
무한기술투자 이인규 사장은 "전반적으로 벤처투자가 침체된 상황이지만 창투사의 가장 중요한 핵심역량인 전문인력 확보를 통해 위기를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벤처 위기론 등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닷컴기업들의 마케팅도 활발해지고 있다.
게임 포털사이트인 빅스게임(www.bixgame.com)이 자동차와 각종 경품을 내건 이벤트를 실시하는 것을 비롯, 싸이플라이어(www.cyflyer.co.kr)가 다음달까지 현금 6억원을 들여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 기술력으로 투자받는다 =자금난을 무색하게 하면서 투자유치에 성공하는 벤처기업들은 활기를 잃은 벤처업계에 신선한 활력소가 되고 있다.
디지털 TV방송 수신에 필요한 카드를 개발한 디지털스트림테크놀로지가 최근 우리기술투자에서 15억원을 투자받은 것을 비롯해 웨이브텔레콤 나노테크닉스 등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투자유치에 잇달아 성공하고 있다.
벤처업계 관계자들은 "높은 배수로 투자를 받는 벤처기업들이 꾸준히 등장하는 것은 아직도 국내 벤처기업들이 가진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이라며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벤처업계가 위기의 파도를 넘어 한단계 더 도약하기를 기대했다.
< 자금난 극복을 위한 벤처기업들의 생존전략 >
<> 아끼고 또 아껴라. 짠돌이 경영으로 재무구조를 튼튼히 하라.
<>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활로를 모색하라.
<> 위기의 순간엔 더 이상 적이 아니다. 공동마케팅으로 협력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