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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社稷大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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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묘제례악''이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된 것은 64년이었다.

    우리가 유형 아닌 무형문화재의 중요성을 인식해 발굴 보존을 시작한 것도 벌써 36년이 됐다.

    우리가 그동안 발굴해 지정한 중요무형문화재는 1백3개 종목에 이르고 예능.기능보유자 1백93명을 포함, 보유자후보 조교 이수자 장학생 등 모두 2천여명이 전수교육을 받고 있다.

    고령의 보유자들이 타계한다 해도 전통의 맥을 이어 갈 수 있도록 한 우리 무형문화재 정책은 유네스코에서도 높이 평가하고 있을 만큼 성공적인 것이었다.

    문화재청이 96년이래 한 종목도 지정하지 못했던 중요무형문화재로 88년 복원된 ''사직대제(社稷大祭)''를 지정예고했다.

    종묘대제는 이미 중요무형문화재 59호로 지정돼 있다.

    사직대제는 서울 사직공원에 있는 사직단(社稷壇)에 국가에서 봄 가을에 지냈던 제례의식이다.

    때로는 기곡제(祈穀祭) 기우제(祈雨祭)를 지내기도 했다.

    사직단은 동쪽에 사단, 서쪽에 직단이 따로 마련돼 국가와 민생의 근본이 되는 국토의 신(社)과 5곡의 신(稷)을 제사하는 단이다.

    그래서 조선왕가의 윗대를 제사하는 종묘와 함께 사직서를 두어 가장 높이 받들던 시설이다.

    태조 이성계가 한양천도를 준비하면서 지관을 보내 제일 먼저 잡은 터도 종묘와 사직의 자리였다.

    임진왜란 때 왕이 의주까지 피란하면서 제일 먼저 챙겼던 것도 종묘와 사직의 신주였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왕은 종묘신주를, 세자는 사직신주를 나누어 지니고 다녔다.

    국가의 안위를 말할 때 ''사직이 평안하다'' ''사직이 위태롭다'' 하고 조정의 중신을 ''사직지신(社稷之臣)''이라 한 것을 보면 종묘보다 중한 것이 사직이 아니었나 싶다.

    그래서 사직대제의식도 종묘대제와 대동소이하다.

    유네스코에서도 내년부터 인류무형문화재를 지정할 것이라고 한다.

    종묘제례및 제례악이 가장 유력한 첫 후보라는 소식도 들린다.

    새로 문화재로 지정될 ''사직대제''도 상세한 기록이 남아 있다.

    종묘대제의 반만이라도 힘을 기울여 보완한다면 세계에 자랑할 문화유산 하나가 더 생길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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