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조정국면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동종업종 내에서 극심한 주가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으로 재무구조와 실적이 뛰어난 종목으로 매기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같은 업종 내에 주가명암이 엇갈리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제약업종의 유한양행,건설의 LG건설,음식료의 롯데칠성,화장품의 태평양 등은 업종내 여타 종목이 횡보내지 하락추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작년말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 오다 지난 5월말(2만4천원대) 바닥을 친 뒤 3개월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동평균선이 정배열돼 전형적인 대세상승세로 접어들었다''(이채원 동원증권 주식운용부장)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달리 종근당은 작년말(1만2천원대) 이후 지금(5천원대)까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율과 부채비율은 각각 20%와 71%로 종근당(―25%,1백66%)보다 훨씬 양호하다.

지난 5월말 이후 주가가 두배가량 오른 롯데칠성도 비슷한 케이스.주가가 횡보내지 조정세를 지속하고 있는 두산(영업이익 증가율 ― 7.9%) 제일제당(―36.1%) 동양제과(―14.9%) 등의 영업실적은 저조하지만 롯데칠성은 무려 2백33%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태평양이 최근 3개월 동안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화장품 라미화장품 등은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마이너스였으나 태평양은 29.5%의 증가세를 보였다.

건설업종에서 현대건설이 지난해 10월 이후 하락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상반기 1백37%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달성한 LG건설은 5천원대에서 바닥을 다진 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둔화세가 현실화될 경우 기업간 실적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며 주가 차별화 양상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