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즈니스모델(BM)의 독창성과 사업성이다.

고객들을 강력하게 이끄는 힘은 여기서 비롯된다.

앞으로 BM의 가치를 분석하는 것은 e비즈니스에서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다.

국내에서 출원된 BM 가운데 유망한 것을 골라 집중 분석한다.

인터넷비엠센터의 도움으로 정리,연재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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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열풍을 타고 사이버 캐릭터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기업이건 개인이건 자신을 빠르고 강렬하게 알리기 위해 캐릭터를 만들고 있는 것.인터넷 기업을 중심으로 인기 스타나 만화 주인공의 캐릭터를 CI(기업이미지통합)나 BI(브랜드통합)의 수단으로 쓰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개인도 자기 모습을 본딴 캐릭터를 사이버상의 분신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n세대의 경우 자신의 표정과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변형 캐릭터를 활용하고 있다.

필론(대표 권종철)은 네티즌에게 사이버 캐릭터를 제작해주는 e비즈니스모델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 핵심은 "엔클론"(n-Clone).네트워크(Network)와 복제 인간(Clone)의 합성어인 엔클론은 사이버 공간에 존재하는 복제된 개인을 상징한다.

이를 통해 네티즌 각자의 성격과 개성(PI.Personal Identity)을 효과적으로 표현해주는 것이다.

<>BM 분석=지난 3월 특허 출원된 필론의 비즈니스모델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접목한 것이다.

우선 온라인 부문의 경우 회원,엔클론 사이트(www.nclone.co.kr),제휴 사이트를 연결하는 B2B2C 개념을 뼈대로 한다.

네티즌이 엔클론의 회원으로 가입하면 자신의 기본 표정을 갖게 된다.

이때 엔클론 사이트와 제휴한 웹사이트에도 가입한 회원의 경우 사이버머니(적립포인트)를 이용해 원하는 얼굴 표정을 만들 수 있다.

얼굴을 부분 성형하거나 희노애락 등 갖가지 표정 변화도 줄 수 있다.

옷차림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변형 캐릭터들은 데이터베이스(DB)로 저장되며 한 사람이 수십 가지의 캐릭터를 가질 수 있다.

회원들은 e메일,e카드,채팅,동호회 등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때 자신의 캐릭터 DB에서 필요한 표정을 선택해 상대방에게 전송하게 된다.

휴대폰 등 이동통신단말기를 통해 캐릭터를 내려받거나 캐릭터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필론은 엔클론 회원이 캐릭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제휴 사이트로부터 사용료를 받는다.

예를 들어 엔클론 사이트와 제휴한 채팅 사이트에서 회원이 캐릭터 채팅을 할 경우 채팅 사이트는 캐릭터 사용료를 필론에 현금으로 지급하게 된다.

이때 회원의 사이버머니는 그 금액만큼 줄어든다.

필론은 사이버 캐릭터 제공서비스를 오프라인 부문과 연계하기 위해 신용카드사 보험사 등과 전략적 제휴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발행하는 회원 카드에 캐릭터를 새겨넣거나 사이버 금융거래에 활용케 하는 것.또 엔클론 프랜차이즈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전국적인 팬시용품점 체인망을 구축해 팬시용품에 회원이 원하는 캐릭터를 인쇄해주는 것이다.

PC방들과 제휴해 회원 가입 및 사진 업로드 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필론은 이와 함께 SK의 OK캐시백팀과 제휴해 캐릭터를 이용한 이동통신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사업 현황 및 전문가 평가=지난 5월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 엔클론 사이트는 현재 회원 6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하루 평균 5천명의 신규 회원이 가입하고 있다.

이 가운데 3만명은 이미 자신의 사이버 캐릭터 DB를 갖고 인터넷에 활용하고 있다.

엔클론은 일본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달중 일본 인터넷 업체들의 컨소시엄으로부터 30억원을 투자받을 예정이며 대형 이동통신회사와의 제휴협상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인터넷비엠센터의 고승현 이사는 "필론은 프리랜서와 중국 인력을 포함해 캐릭터 작가 3백여명을 두고 있으며 10만컷이 넘는 방대한 DB를 보유하고 있다"며 "캐릭터를 손쉽게 변형할 수 있는 핵심 기술과 수작업 캐릭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의 수작업 시스템은 정교한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급증하는 회원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캐릭터 자동 생성 에이전트를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02)563-4708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