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국민의 자존심이라고 불리는 안전한 차의 대명사 볼보가 만들어지는데 최대 공헌자는 아서 가브리엘손(1891~1962)과 구스타프 라손(1887~1968)이었다.

가브리엘손은 트럭과 버스공장으로 유명한 스웨덴 코르스베르가에서 태어났다.

어릴때부터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전형적인 영국 신사타입으로 경제학 석사 학위를 가진 사업가이며 스웨덴 볼 베어링 회사에서 "최고 경영인상"을 받을 정도로 자금동원력,인맥 등의 비즈니스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반면 라손은 기술자이며 설계사였다.

라손은 영국의 모리스사에서 엔진설계사로 근무하다 1917년 스웨덴으로 돌아온 후 스톡홀름의 왕립기술연구소를 졸업하고 요테보리에 있는 볼 베어링사에 입사하였다.

라손의 기술적 자질은 스웨덴 내에서는 전설적이다.

거의 실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떤 자동차의 스케치라도 단 한 번만 보면 설계에서부터 디자인까지 틀리는 법이 없었다고 한다.

신사적인 품위와 사회적 명성을 지닌 가브리엘손과 꼼꼼하고 약간은 터프해 보이지만 뛰어난 기술자였던 라손이 만난 것은 바로 볼 베어링 회사인 SKF(Svenska Kullager-Fabriken).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성격을 지녔지만 자동차에 대한 관심으로 가까워지기 시작했고 굳은 믿음과 신뢰로 우정을 쌓았다.

그리고 1924년 여름,자동차 생산계획에 관하여 신중한 토론을 시작했다.

당시 스웨덴에는 자동차 부품 일체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아주 많아서 누구든지 부품을 조립하여 자동차를 만들고 거기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곤 했다.

하지만 품질은 결코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 되었다.

두 사람은 그런 것들과는 뭔가 다른 자동차를 생각하게 되었다.

품질과 안전성을 갖춘 튼튼한 자동차를 개발하고자 한 것이다.

스웨덴은 험한 지형과 추운 날씨로 도로가 얼어 붙어 교통사고가 많았기 때문에 안전성이 뛰어난 차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한 것이다.

설계를 맡은 라손은 자신의 집에 젊은 기술자들로 구성된 팀을 두고 1926년 마침내 첫번째 차대의 설계를 완성하였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차가 바로 볼보의 첫 모델인 OV4 (인데 가브리엘손은 자신의 이발사 이름을 따서 야곱이라는 별명을 짓고 직접 사업자금 조달 역할을 맡았다.

SKF는 이들에게 첫 1천대분의 자동차 생산을 위한 자금과 공장시설을 제공하고 예전 사업때 사용했던 AB Volvo라는 명칭도 사용하도록 허락했다.

볼보는 라틴어로 "나는 굴러간다(I Roll)"는 뜻으로 굴러가는 볼 베어링과 자동차의 속성을 대변해주는 말이다.

당시에 가브리엘손은 "자동차는 사람이 운전한다.

볼보에서 만드는 모든 것은 안전이라는 지상과제를 기본으로 한다.

이것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이것은 7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볼보자동차를 지탱하는 모토가 되고 있다.

손을래 < 수입차협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