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정부청사는 지난98년12월 시범삼아 ESCO(에너지절약전문업체)사업을 실시했지만 지금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에너지를 절약한데다 조도가 20% 향상됐고 자연색 조명으로 분위기도 부드러워 졌다.

또 램프 수명이 길어지면서 유지 보수작업에 필요한 인력을 줄일수 있었다.

공공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실시한 고효율 조명기기 교체작업이 성공작으로 평가되면서 다른 기관들도 잇따라 ESCO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과천청사는 5개동의 낡은 재래식 안정기 9천5백73개를 고효율 전자식 안정기로 교체했다.

또 형광등 1만8천9백개는 26 삼파장 형광램프(32W)로 바꿨다.

여기에 투자된 비용은 모두 2억6천만원.

40W인 형광등이 32W로 교체된데 따른 에너지절감액만 연간 1억1천7백만원.

2.4년이면 투자비를 회수할수 있다는 계산이다.

새 형광등은 개당 2천5백원으로 일반형광등 1천2백원보다 비쌌지만 형광등 수명이 늘어나면서 7년동안 형광등 교체회수가 10번에서 1.4회로 줄었다.

또 유지보수인력도 5명에서 1명으로 줄일수 있었다.

여기에다 한국전력이 주는 장려금으로 안정기 한 대당 6천4백80원을 받았다.

사업효과를 예상할수 있는 7년동안의 총 절감액은 13억7천7백만원에 달한다.

ESCO업체들은 그동안 정부청사와 같은 대형건물들을 주 사업대상으로 삼았지만 최근에는 아파트의 공용조명도 고효율기기로 교체하는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생산현장에 ESCO사업을 적용할 경우 효과는 더욱 커진다.

LG석유화학 여천공장의 경우 나프타 분해 공정 개선및 분해로 가열관 개체공사를 벌여 연간46억원의 에너지비용을 줄일수 있게 됐다.

98년 기존의 나프타 분해로 가열관 9기에 대해 에너지관리진단을 실시한 결과 가열관의 효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분해로 내부에 발생한 코크가 가열관 내벽에 부착돼 35-40일 주기로 코크제거작업을 실시하면서 에너지소모가 증가됐다.

결국 98년9월부터 2000말까지 총투자비 1백20억원을 들여 나프타 분해로 가열관 개체공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투자비 회수기간은 2.6년이지만 상환기간을 60개월로 하는 성과배분계약을 체결했다.

조금씩 길게 나눠 상환함으로써 LG석유화학은 초기부터 에너지절감효과를 볼수 있게 됐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