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식 에어컨 생산업체 진산전자(대표 김진규·54)는 소음을 크게 낮춘 제품으로 국내외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30일 밝혔다.

현재 진산전자가 생산하는 이동식 에어컨의 소음도는 약 46㏈ 수준.

일상적 상태에서의 소음에 비해 아주 낮은 편이다.

소음도를 낮추는 기술개발에 성과가 나타나 내년중 40㏈대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동식 에어컨의 가장 큰 특징은 적은 용량으로 원하는 곳을 집중적으로 시원하게 해줄 수 있다는 점.

큰 집에 혼자 있는데 전체를 냉방시킬 필요는 없다.

김진규 회장은 "유선전화가 무선 핸드폰으로 변하듯이 에어컨도 앞으로는 이동식으로 바뀔 것"이라면서 "독일의 경우 연간 이동식에어컨 수요가 1조원에 이를 정도"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5년동안 이동식에어컨을 만들어 왔다.

한양대 공대를 나온 그는 외국산 에어컨을 수입, 판매하다 국산화하겠다며 생산을 시작했다.

외국산은 소음이 커 한국실정에 안 맞았기 때문.

그 역시 처음에는 소음을 줄이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모터와 컴프레서 등 소음이 발생하는 주요 부분을 집중 연구하고 회로를 개선한 끝에 소리를 낮추었다.

그러나 소음을 더 줄이기 위해 연구개발에 매달리고 있는 것.

20여건의 특허를 갖고 있기도 하다.

유럽안전규격인 CE마크를 비롯 미국의 UL마크도 땄다.

그리스 캐나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약 10개국에 이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올 수출목표는 3천대.

경기도 광주에 본사 및 공장이 있으며 서울 서초동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올 매출 목표는 20억원,내년에는 50억원,2002년에는 1백억원으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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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훈 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