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대란설''의 실체는 무엇인가.

벤처에 대한 위기론이 퍼지면서 진상을 파악해야 한다는 논의가 일고 있다.

30일 벤처 관련업계 및 정책당국에 따르면 기술력이 탄탄한 벤처기업들은 착실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반면 수익기반이 취약하거나 투자자들을 현혹해온 ''무늬만 벤처''들은 존폐기로에 놓여 있다.

부실 벤처기업들이 정리되는 ''옥석(玉石) 가리기''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마치 벤처산업 전반에 걸친 위기인 양 부풀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런 과정에서 자금난이 업계 전반에 확산되면 건실한 벤처기업마저 ''광풍(狂風)''에 휩쓸려 함께 날아갈지 모른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재정경제부는 ''벤처산업 위기론 근거 있나''란 자료를 통해 올 상반기중 1백대 정보.통신 중소기업들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 늘어난 2조4천3백억원, 순익은 1백19% 증가한 7천2백억원이었다고 밝혔다.

또 해외진출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들의 기술력이 거품이 아님을 입증한다.

코스닥증권시장은 올들어 해외 직접투자에 나선 코스닥 기업은 63개업체로 투자금액이 1천9백36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규모(1백45억원)와 비교하면 1천2백35% 늘어난 수치다.

''벤처거품론''의 타깃이 된 닷컴기업에 대해서도 ''조금만 기다려 달라(Wait and See)''는 주장이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이재웅 사장은 "시장 개척기에 설비비와 광고비 등의 자금소요 부담이 많은 닷컴기업들을 기존 제조업체와 똑같은 ''수익성''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김인식.서욱진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