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공이 퇴출사유(자본전액잠식) 해소 차원에서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 최대주주가 됐던 리더시스템의 이종인 대표가 퇴출취소 결정직후 주식 전부를 매각했다.

이에따라 국제정공이 퇴출을 모면하려고 눈가림식 증자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국제정공의 최대주주로 리더시스템 대표인 이종인씨는 보유중이던 주식 40만주(21.38%)를 지난 25일부터 사흘간 장내에서 모두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씨가 매각한 주식은 국제정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확보한 물량.

이씨는 지난 1일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국제정공 주식 40만주를 주당 5천원(20억원)에 취득, 국제정공의 최대주주가 됐다.

국제정공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난달말 자본전액잠식에서 벗어났고 지난 18일 코스닥시장 잔류를 공식 인정받았다.

이에따라 국제정공의 주가는 5천원대에서 9천원대로 급등했다.

이씨의 주식매각대금은 모두 28억3천3백만원.

불과 27일만에 8억3천3백만원의 차익을 냈다는 계산이 나온다.

국제정공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주식매각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회사도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회사측 설명대로라면 이씨는 퇴출위기에 몰린 기업을 활용해 단기차익을 남긴 ''재테크의 귀재''인 셈이다.

그러나 관리인 등을 포함한 국제정공 관계자들이 사전에 주식매각 계획을 알았다면 이는 퇴출을 모면하기 위해 잠시 이씨의 돈을 활용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에 대해 증권업협회 김병재 시장관리팀장은 "만약 퇴출을 막기 위해 증자를 했다고 해도 현행 법규로는 제재를 가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종인씨에 이어 2대주주였던 기술신용보증기금도 27일 보유주식(11만5천주, 8.62%)을 모두 매각, 국제정공은 주인없는 회사가 됐다.

기술신보는 이씨의 주식매각이 알려진 이날 오전 장내에서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