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나스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의 코스닥도 비슷한 입장이지만 그래도 한가지 위안거리가 있다.

뚜렷한 호재도 출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코스닥지수는 3일연속 강보합세를 지속했다.

이에따라 증권가에서는 ''바닥 다지기''에 들어갔지 않았느냐고 보는 다소 성급한 낙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24일 연중 최저치에 근접한 이후부터 ''하방경직성''을 나타내고 있다.

게걸음 장세가 펼쳐지면서 방향성을 쉽게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거래소시장이 큰 낙폭을 기록한 27일에는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수 120선을 뚫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바닥을 완전히 다졌다고 단정짓기도 어려운 상태다.

거래량이 쉽게 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시기상조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증권회사 시황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보는 측은 △연중 최저점 근처까지 떨어졌고 △나스닥과 거래소시장과의 연동성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사실 최근 코스닥지수와 나스닥및 거래소의 움직임을 비교하면 코스닥시장은 외부 영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게 아니라 ''독자 노선''을 걸을 때가 잦아지고 있다.

이는 급락세가 멈추고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수급이 조금만 개선되면 시장 분위기는 활기를 띨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와관련,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의 주력 종목인 이른바 닷컴기업에 대한 미래를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진단한 것이 아니냐는 자성론마저 일고 있는 실정이다.

미래에셋투신운용 구재상 대표는 "시장 분위기가 악화될 경우 100선까지 떨어질 수도 있지만 현재 과매도된 종목이 많은 상태"라며 "실적호전주들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대기중인 매수세력이 상당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바닥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보는 측은 특히 거래량이 늘지 못하고 있다는데 주목한다.

지난 5월 반등장에서는 지수 상승에 앞서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나타냈었다.

그러나 현재 거래량은 2억주 안팎에 머물고 있다.

시장 에너지가 약해 지수의 이동방향을 위쪽으로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신영증권 노근창 코스닥팀장은 "지수 움직임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실적이 우수한 개별 우량종목을 중심으로 보수적인 매매패턴을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