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인터넷을 통해 PC 등 컴퓨터 하드웨어 제품을 가장 많이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소비자들은 옷을,일본은 서적을, 홍콩은 식품을 주로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 영국의 국제시장 조사기관 테일러 넬슨 소프레스(TNS)가 발표한 ‘27개국 인터넷구매 실태’결과를 인용,각국 네티즌들의 온라인구매 상품비중이 이같이 차이난다고 보도했다.

TNS가 27개국의 네티즌 3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에서 한국 네티즌들은 32%가 ‘인터넷구매를 해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중 PC를 산 사람이 20%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책(19%) 가구(17%) 순이었다.

한국의 온라인 구매비율은 홍콩(36%)보다는 약간 낮지만 세계 평균치(10%)보다는 매우 높았다.

홍콩 네티즌은 인터넷으로 음식 등 식품을 구입하는 비율이 32%로 가장 높았다.

이에따라 홍콩 네티즌들은 인터넷으로 CD를 가장 많이 살 것이라던 시장전문가들의 당초 예상을 뒤집었다.

일본은 책과 옷이 온라인판매 1∼2위를 다퉜다.

일본에서는 향수도 잘 팔리는 품목 4위 안에 들었다.

아시아의 온라인판매 발전양상은 전자상거래의 본고장 미국과 큰 차이를 보였다.

미국에서 전자상거래를 입양했지만 키우는 방식은 나라마다 다르다는 뜻이다.

미국의 경우 의류가 인터넷 구매의 선두였다.

온라인구매 경험자 10명 중 2명(20%)이 웹상에서 옷을 구입했다.

PC용 소프트웨어와 음악 CD를 구매한 사람이 각각 15%로 두번째로 인기가 높았다.

TNS는 이에대해 “문화적 차이라기보다는 경제·지리적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음악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주도하는 홍콩 인터넷인구의 성향을 볼 때 CD가 가장 잘 팔릴 것 같지만 오히려 가구를 사는 사람이 많은 것이 그 예다.

홍콩은 주택가가 모여 있어 운송료가 비싸지 않기 때문이다.

저널지는 그러나 온라인구매 인구가 아직 많지 않고 대체로 젊은층에 몰려 있어 전체인구의 성향이나 시장발전 방향을 정확히 알아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