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폭풍과 맞서는 어부들의 사투를 그린 재난영화.

세바스천 융거의 실화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항구도시 글루체스터.

빌리 타인(조지 클루니)선장이 이끄는 안드레아 게일호가 돌아온다.

성과가 여전히 신통찮다.

새로운 사랑과 합치기 위해,아들의 양육비를 벌기 위해, 바비(마크 월버그)를 비롯한 선원 4명은 가족들의 만류를 무릅쓰고 이틀만에 다시 배에 오른다.

악천후가 예상된다는 예보를 무시하고 먼바다로 나간 빌리일행.

성공이다.

장정 몸뚱이만한 황새치들이 창고가 터지도록 잡힌다.

만선의 기쁨도 잠시.

귀항길에는 기상학사상 보고된 적이 없는 "완벽한 폭풍"(퍼펙트 스톰)이 기다리고 있다.

영화의 압권은 단연 폭풍속에 포효하는 바다의 광폭한 현장이다.

"집채"의 수십배나 될듯한 거대한 파도는 객석까지 집어삼킬듯 으르렁댄다.

터질듯 부풀어올랐다가 정면으로 달려드는 무시무시한 파도는 보는 이에게 엄청난 물살에 얻어터진듯 얼얼한 환각까지 안긴다.

작품은 재난영화의 정석을 이탈하면서 색다른 감동을 준다.

비극을 부르는 인간들의 욕심은 "생존"을 위한 것이기에 더욱 안타깝다.

조지 클루니를 비롯한 배우들은 몸뚱이를 믿고 살아가는 어부들의 생활을 사실감있게 그려냈다.

"특전 U보트""에어포스원""사선에서"등을 만들었던 볼프강 페터슨 감독은 이번에도 폐쇄된 공간에서 극한상황과 맞부딪힌 인간들의 공포와 감정변화를 실감나게 잡아냈다.

29일 개봉.

<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