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 수탁고가 MMF의 증가 덕분에 1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주식형의 감소세는 지속돼 투신사가 단기자금운용기관으로 전락하고 있다.

24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재 투신사 총수탁고는 1백49조4천8백38억원으로 지난달말(1백42조3천1백69억원)보다 7조1천6백69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신사 수탁고가 월간기준 증가세로 반전되기는 작년 7월이후 처음이다.

투신사 수탁고는 작년 7월말 2백45조6천3백18억원에 달한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지난달말까지 무려 1백조여원이 줄었다.

이달들어 투신사 수탁고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신탁재산의 클린화로 투신사에 대한 신뢰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탓도 있지만 금융시장의 장기불안으로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현상이 심화되면서 MMF가 급속히 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달들어 지난 21일까지 MMF는 9조2천5백73억원 증가,33조7천5백36억원으로 늘어났다.

한 관계자는 "예약판매형식으로 팔고 있는 비과세펀드 예치분이 일단 MMF에 예치되고 있는데다 주식형펀드를 빠져 나온 돈이 단기적으로 MMF에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MMF의 증가세와는 달리 주식형펀드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지난 21일 현재 주식편입비율이 60%이상인 주식형펀드와 주식이 1주라도 편입된 주식혼합형펀드를 합친 금액은 30조1천3백89억원으로 지난달말(42조1백64억원)보다 11조8천7백75억원이 빠졌다.

이에따라 주식형펀드가 총수탁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말 29.5%에서 지난 21일엔 20.1%로 낮아졌다.

투신사 수탁고의 4분의 3이상이 주식을 1주도 편입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한 관계자는 "현재 주식형펀드의 이름을 내걸면 무조건 외면당하고 있다"며 "혼합형이라는 이름으로 간신히 주식형펀드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