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눈에 띄는 현상이 나타났다.

"대형주 약세, 중소형주 강세"로 요약되는 차별화장세다.

한통프리텔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모두 고개를 숙였다.

반면 중소형 개별주는 날이 갈수록 약진세가 두드러진다.

지수와 상한가 종목수의 변화추이는 이런 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수는 약세를 지속중이다.

그런데도 전체 상승종목과 상한가 종목수는 매일 늘고 있다.

대형주를 사들이는 주요 세력은 투신과 외국인.

이들은 중소형주엔 눈길도 주지 않는 특징을 갖는다.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개인투자자 선호도가 높은 종목.

최근의 차별화 장세는 개인투자자들이 기관과 외국인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으로 추론할 수 있다.

"개미의 반란"쯤이 되는 셈이다.

<> 심화되는 차별화 =24일 시장에서 잘 나타난다.

이날 지수는 7포인트 이상 포인트 떨어지며 거의 연중 최저치에 근접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중 상승 종목은 단 한개도 없다.

오히려 한통프리텔이 7% 하락하는 등 폭락했다.

반면 95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상승종목수도 2백15개로 장초반보다 늘어났다.

이런 차별화 현상은 최근들어 부쩍 심화되는 양상이다.

장중 120선이 무너지며 지수가 8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지난 19일에도 상한가는 57개나 쏟아졌다.

반등 하루만에 미끌어졌던 21일엔 전체의 절반 이상인 2백63개(상한가 73개 포함) 종목이 올랐다.

지수의 움직임과는 무관한 수치들이다.

<> 중소형주가 부각되는 이유 =크게 세가지가 꼽힌다.

<>주가가 상당기간 조정을 받은데다 <>투자주체가 개인으로 국한된 상태며 <>상당수가 대형주인 인터넷 기업들의 경우 실적이 신통치 않을 것이라는 점 등이다.

투신권은 이달들어 2천1백억원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관망중이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3천6백5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만 주식을 사고 있다는 얘기다.

사정이 이렇다면 외국인이나 기관이 선호하는 대형주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

게다가 새롬기술 등 인터넷 종목들의 상반기 실적은 기대이하로 알려지고 있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중소형주를 타깃으로 삼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 문제는 없나 =무더기 상승은 후유증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매수기반이 보완되지 않은 상태인 점을 들어 체력 소진을 우려하고 있다.

매수주체가 기관이나 외국인으로 확대되지 않는다면 작은 충격도 흡수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기관과 외국인이 사지 않는 종목을 골라 매수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시장에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는 만큼 실적을 중심으로 우량주를 골라 투자하는 원론적인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