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벤처금융업계에 따르면 세대 교체의 주인공인 이들은 젊은 패기를 앞세워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30대 창투사 사장단의 대표 주자로 이강덕(36) 동원창투 사장이 꼽힌다.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84학번으로 삼성물산 장백정보통신 등을 거쳐 지난 95년부터 동원창투 현대기술투자 등에서 벤처캐피털리스트로 활약하다 올해 초 동원창투의 CEO로 발탁됐다.
그는 임직원에게 "활약상이 큰 임직원에겐 공식 연봉 10억원에 실적에 따라 최고 2백억원의 연봉까지 주겠다"는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안으로 신선한 충격을 줬다.
지난달 핸디소프트가 설립한 파트너스벤처캐피탈의 이승철(38)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81학번.
삼일회계법인 신영증권 등을 거쳐 한국개발투자금융(현 TG벤처) 우리기술투자 등에서 10여년간 일했다.
지난해 핸디소프트 CFO로 영입돼 아리랑구조조정기금 유치에서부터 코스닥 등록 등 굵직한 역할을 도맡아하다 창투업계에 최근 복귀했다.
서학수(37) 마일스톤벤처투자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82학번이다.
산은캐피탈 투자조합팀장으로 일하며 지난해 결성된 "MOST 2호" "경기벤처펀드 1호" "제1호 에너지절약 전문투자조합" 등 주요 공공 펀드의 업무집행조합원 자격을 따내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네스테크가 대주주로 참여해 이달초 설립한 마일스톤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벤처업계에서는 이같은 창투업계 경영진의 변화에 대해 전자 반도체 등 소위 "하드"한 업종에 투자하던 40~50대 벤처금융인들과 달리 인터넷 솔루션 및 애플리케이션,생명공학 등 "소프트"한 기업을 발굴.투자하는 30대들이 벤처 투자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택수(38.서강대 경제학과 82학번) 현대창업투자 사장은 "빠르게 변하는 IT산업에선 업체 발굴.심사.투자 결정에 이르는 전 과정을 신속히 처리해 과감히 투자하는 게 필수"라며 "장기간 심사끝에 보수적으로 투자하던 1세대 벤처캐털리스트와 투자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범석(34.연대 경영학과 85학번) 호서벤처투자 사장도 "20~30대 벤처기업 사장들과 사업을 하려면 창투사 경영진부터 젊어지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