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한 공동구매가 전 산업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량 구매의 잇점을 활용하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은 물론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들도 특정 품목의 구매희망자를 모집하는 공동구매 코너를 인터넷 사이트에 상설 운영하고 있다.

공동구매 코너에서 취급하는 제품은 MP3플레이어 컴퓨터 부품등 디지털 제품이 많다.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특정 상품이나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공동구매 전문점도 생겨 나고 있다.

신세계는 현재 오디오와 CD플레이어 등 전자제품 위주로 공동구매 행사를 벌이고 있다.

신세계는 구매대수가 많은 고객에게 할인가격을 제시하고 실시간으로 접수상황을 알리는 등 고객들의 공동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매월 베스트 상품을 선정해 공동구매 행사를 벌이고 있는 인터파크는 최근 AMD사의 고성능 프로세서 썬더버드등이 조기매진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인터파크는 5개 이상 구매시 특판할인율을 적용하는 등 공동구매의 특성을 마케팅에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공동구매 전문업체도 등장 성업중이다.

(주)인터넷 공동구매는 부동산 포털서비스업체 텐커뮤니티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업무용 PC와 프린터,팩시밀리 등 OA(사무자동화)기기를 공급하고 있다.

전국 3천여개의 체인점을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는 텐커뮤니티가 구매 물품을 선정하면 해당 물품의 공급자들과 가격협상을 벌인 결과를 공동구매 사이트(www.gonggoo.com)에 게재 구매신청을 받는 방식이다.

이 회사는 최근 서비스 개시 일주일만에 PC가 1백여대 주문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특정 상품을 전문으로 취급하거나 특정 사용자그룹을 대상으로 하는 사이트도 등장했다.

에어탭(airtap.com)은 항공권과 여행상품을,이코노존(econozone.co.kr)은 컴퓨터,가전제품을 다루는 공동구매 사이트다.

코시아(kocia.co.kr)의 경우 공동구매를 통해 자동차 보험료를 20%정도 낮은 가격에 서비스하고 있다.

언비드넷(unbid.net)은 여성전용 용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농업넷닷컴(nongupnet.com)은 농민을 대상으로 농기자재나 박스포장용품을 취급하고 있다.

공동구매 정보만을 전문으로 제공하는 검색엔진도 등장했다.

엔커머스(09gate.com)는 인터넷상의 1천여개 물품에 대한 공동구매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주고 있다.

공동구매는 거리와 시간에 관계없이 구매의사를 결집할 수 있는 온라인의 장점을 활용,가격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개별가입에 따른 불이익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도 공동구매사이트의 매력이다.

한 달에 한 번씩 공동구매행사를 벌이고 있는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백명 이상이 참가하면 가격이 30%가량 내려간다며 대량구매의 잇점을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동구매는 상거래의 주도권이 수요자에게 넘어가는 인터넷시대의 특징을 단적으로 드러낸 사례"라며 "주문의 신뢰성과 결제의 안정성 등 보완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