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반도체 주가 움직임이 심상찮다.

올들어 인터넷 등 첨단기술주의 전반적인 약세속에서도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던 반도체 주가가 최근 급락하고 있다.

지난 주말(21일) 뉴욕증시에서 인텔 자일링스 등 주요반도체업체 주가는 양호한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는데 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자일링스는 2.4분기 순익이 당초 예상치를 웃돌고 매출액도 73%나 급증했는데도 주가가 12.8%나 급락했다.

지난주초에 비해서는 21.4% 떨어졌다.

사이프레스 세미컨덕터,노벨러스 시스템스 등도 양호한 경영실적에도 불구, 주가가 맥없이 무너졌다.

이 여파로 반도체업종 대표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PHLX)는 이날 63.63포인트(5.6%)가 떨어진 1,082.51를 기록,1주일새 1백포인트가량 추락했다.

시장관계자들은 갑작스런 반도체 주가속락은 하반기 반도체부문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하반기에 반도체 부품부족과 이동통신시장의 불투명성 등으로 반도체업황이 나빠질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최근 월가 반도체담당 분석가들은 "반도체업체들의 펀드멘털을 감안할때 최근의 주가하락세는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ABN암로증권은 자일링스의 주가가 주당 70달러대로 추락했는데도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주당 1백2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SG코웬사의 투자분석가 제임스 라팔리언은 "지난 4월 기술주 급락의 악몽을 경험했던 투자자들이 업황전망등과는 상관없이 과잉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