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을 중심으로 2천여개의 기업매물이 쏟아짐에따라 기업인수합병(M&A)시장을 노린 M&A 중개업체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M&A전문 중개업체(부티크)가 다시 활동을 재개 또는 강화하는가 하면 증권사들도 M&A팀을 부활 또는 보강하고 있는 추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활동이 거의 없었던 10여개 M&A부티크와 증권.은행의 M&A팀 20여개가 본격적으로 중개업무를 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는 최근 코스닥 시장의 침체로 기업매물이 많아진데다 적대적 M&A를 막기 위한 경영권 방어 자문계약의 수요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M&A월드(대표 김해석) 코미트M&A(대표 윤현수) 한국M&A(대표 권재륜) 유나이티드M&A(대표 김종학)등 최근 3년동안 활동이 미미했던 M&A부티크들이 기업 매물이 급증하면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벤처캐피탈로 눈을 돌렸던 M&A부티크들이 중개업무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는 것.한국M&A의 경우 최근 기업매물이 상장사와 코스닥등록기업을 포함해 지난해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어 중개업무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M&A전문가 성보경씨도 최근 강남에 "프론티어M&A" 사무실을 내고 활동을 재개했다.

성씨는 최근 미국에서 M&A관련 연구활동을 마치고 인터넷정보통신 등 첨단기술을 M&A와 연결시킨 "프로젝트형 M&A"를 추진하고 있다.

성씨는 M&A전용펀드를 만들어 수동적인 중개업무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M&A메이커역할을 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기업의 외자유치나 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컨설팅업무를 주로해 왔던 은행 또는 증권사 M&A팀도 중개업무를 확대하고 있다.

2년전 M&A팀을 해체했던 서울증권은 이 팀을 부활시킬 것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증권도 M&A중개 전문인력을 늘리기로 했다.

남영로 LG증권 M&A팀장은 "최근 자금조달의 한계를 느낀 인터넷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어 중개업무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산업 외환 기업 한빛은행 등 은행들과 회계법인 법무법인들도 M&A업무를 강화하고 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