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산원이 발표한 "2000 국가정보화 백서"에 따르면 한국의 정보화 수준은 조사대상 50개국중 2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우리의 정보화 수준은 최근의 괄목할 만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상했던대로 미국이 1위를 차지했고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6위,일본 홍콩은 각각 12위 13위를 차지해 경쟁상대국이 우리 보다 훨씬 앞서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주지하다시피 정보화는 관련산업 뿐아니라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광속도로 이뤄지는 국경없는 무한경쟁에서 정보화로 무장하지 않고서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데 이론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실제 정보화로 무장한 미국 호주 싱가포르 등은 신경제라는 이름으로 사상 최대의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그래서 세계각국이 사활을 건 정보화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95년을 기준으로하는 국가별 지수 성장률에 있어 대부분의 국가가 95년~98년중 연평균 20%정도를 기록한데 비해 우리나라는 40% 이상의 성장률을 보여 상위권 국가들과의 격차를 줄이고는 있다고 하나 아직도 미흡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이동전화 가입자 폭증에 따른 통신부분의 폭발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정보화 분야 투자가 국내총생산의 6.1%에 불과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입국의 평균수준에도 못미치는 데서도 잘나타나고 있다.

특히 인터넷 분야에서는 상위권 국가들이 인프라 투자를 마치고 응용,컨텐츠 및 유통분야와 전자상거래등 본격적인 활용단계로 넘어가고 있는데 비해 우리는 아직도 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는 감안할 때 정부의 정책적인 대응노력이 절실하다 하겠다.

그렇다고 우리의 정보화 미래가 결코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인테넷 이용자수가 94년 부터 매년 2배이상 증가해 1천5백만명에 이른 것이나 98년 2만6천여개에 불과하던 국내도메인 등록수도 약 30만개로 2년새 11배나 증가한 것은 우리의 정보화 미래를 밝게 하는 대목이다.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는 정보화 강국이 얼마든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 주고 있는 것이다.

정보화는 21세기에 우리가 생존하기 위한 필수과제다.

이런 점에서 정보화 정책은 이제 경제정책의 중심으로 자리메김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조직 부터 정보화 시대에 맞도록 개편돼야 한다.

때마침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는 만큼 국회는 이점을 감안해 법안심의에 임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