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컴퓨터와 인터넷을 즐긴다"

모든 컴퓨터 이용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애니타임, 에브리웨어 컴퓨팅(Any time,everywhere computing)"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최근 무선 인터넷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이르고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가 그 최적의 도구로 부각되는데 따른 결과다.

개인휴대단말기로 불리는 PDA는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 작은 크기에 무게도 1백~1백80g 정도로 가볍지만 간단한 문서작성, 계산, 주소록 관리, 게임 등 컴퓨터의 기본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어 바쁜 직장인들의 필수 도구로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 PDA인 팜 파일럿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 미국에서 "가장 선물받고 싶은 상품"으로 꼽히기도 했다.

최근엔 휴대폰에 연결하기만 하면 인터넷 접속과 e메일 전송을 자유로이 할 수 있는 "무선 인터넷 기술"이 발달하면서 PDA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커졌다.

PDA는 마찬가지로 모바일 인터넷의 도구인 핸드폰에 비해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이 더 크고 속도가 빠르며 컬러 표현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이젠 PDA가 아니라 PDC(Personal Digital Communicator)"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성능 좋은 전자수첩 정도로 여겨졌던 기존 PDA와 달리 최신 제품들은 인터넷과 e메일 등 통신(Communication) 기능이 강화돼 그에 걸맞는 새 이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지금같은 형태의 PDA의 시초는 지난 92년 미국 애플컴퓨터가 내놓은 "뉴튼".

이후 미국 팜컴퓨팅이 제품 실용화에 성공해 "팜 파일럿"이 현재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카시오 HP 컴팩 바이저(Visor) 사이언(Psion) 등이 PDA를 선보이고 있다.

PC의 운영체제(OS)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가 거의 독점하고 있는 것과 달리 PDA의 운영체제는 팜(Palm) 윈도CE 이포크(Epoc) 등 3가지 제품이 경쟁하고 있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각각 55% 30% 15%선.

98년 이전에는 팜 파일럿의 팜 OS가 세계 시장의 85% 정도를 차지했다가 MS 등이 거세게 추격하면서 OS시장 판도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이 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참여업체가 늘어난 결과다.

국내 PDA 시장도 참여업체가 늘고 규모도 커지고 있다.

국산 PDA 1호는 제이텔이 내놓은 "셀빅".

지금은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제이텔 엠플러스텍(옛 가산전자) 세스컴 지메이트 위더스엔지니어링 등 10여개 기업이 PDA를 선보였다.

제이텔은 최근 셀빅의 중국어판을 개발해 3천만달러 규모를 중국에 수출키로 한 것을 비롯 동남아 이스라엘 호주 등에 수출을 추진중이다.

삼성전자는 "이지 프로"라는 제품을 개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엠플러스텍은 최근 "제스플러스"라는 제품을 개발, 시판에 들어갔다.

이 제품은 MP3 플레이어, 녹음 등의 기능을 갖춘 복합제품이다.

위더스엔지니어링은 "mPDA", 지메이트는 리눅스 기반의 PDA "요피"를 내놨다.

삼보컴퓨터도 최근 첨단 포스트PC 사업을 강화하면서 PDA 개발에 나섰다.

세스컴의 장용대 전략기획팀장은 "최근 무선 인터넷 붐으로 PDA 사용이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2만대 미만이던 국내 PDA 시장은 올해 15만대 선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