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느새 하반기로 접어 들었다.

상반기 부동산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전세값 상승이었다.

전세값은 대부분 지역에서 IMF이전 가격을 회복했고 지역에 따라선 IMF이전 시세를 넘어섰다.

그렇다면 하반기 주택시장 기상도는 어떨까.

부동산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큰 폭의 상승은 없을 것이라는게 공통적인 시각이다.

매매나 전세 모두 마찬가지다.

상승하더라도 소폭에 그칠 것이며 상승지역도 강남 분당 목동 등 일부 인기지역에 한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전망의 근거는 몇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가수요가 많지 않다.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주된 요인은 가수요다.

하지만 주식투자인구가 늘어나면서 아파트 가수요는 크게 줄어들고 있다.

"주식투자로 몇개월만에 수십억원을 챙겼다"는 등의 입소문은 부동산 투자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수익이 발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부동산투자의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주거지역에서 용적률기준을 강화하겠다던 서울시 조례안 적용시점이 사실상 2003년6월까지로 유예되면서 아파트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도 줄어들었다.

서울시내 노후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가급적 빨리 아파트를 다시 지으려고 법석들이다.

부동산컨설팅업체인 R114 김희선 이사는 "서울시의 조례안 적용시점 연기 조치이후 사업추진속도가 빠른 재건축아파트의 경우 매매가격이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준농림지 폐지방침에 따라 아파트지을 땅이 묶일 가능성이 있는 수도권의 경우 매매가 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서울지역 전세시장의 경우 향후 가격추이는 재건축추진 속도에 달려 있다.

재건축조합들이 속속 사업승인을 받아 이주가 시작될 경우 재건축대상 아파트 주변의 전세가가 뛸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전세값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전세값이 워낙 뛰었기 때문에 이주자들이 월세를 선호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