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의 자유변동환율제 채택을 결정했으나 홍콩시장에 대한 영향을 우려해 발표및 실시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환관리국의 한 관계자는 27일자 홍콩 성도일보와의 회견에서 "위안화 환율변동은 홍콩 수출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중국의 환율정책은 홍콩에 대한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언제 어떻게 자유변동환율제를 실시할 것인지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정부가 사실상 자유변동환율제의 채택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음을 의미한다고 성도일보는 밝혔다.

다이샹룽 중국인민은행장은 최근 "위안화의 완전태환 여부를 검토중이지만 가까운 시일에 실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중국 금융전문가들도 이날 환율변동폭을 얼마큼 확대하면 무리없이 자유변동환율제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인지가 통화당국이 당면한 주요 목표라고 지적하고 자유변동환율제 채택이 기정사실화돼 있음을 내비쳤다.

동중국사범대학 재정학부의 황저민 교수는 영자신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회견에서 "아시아 금융위기가 끝난데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을 눈앞에 두고있어 통화정책규제 완화를 위해서라도 통화당국은 환율을 소폭 변동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의 금융전문가들은 위안화가 급속히 절상될 경우 홍콩의 수출에 큰 타격을 주게 되고,반대로 급속히 절하되면 원자재 수입원가를 크게 높여 가공무역 비용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