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악화설에 시달리던 쌍용양회가 27일 4백50억원 규모의 투자부적격등급인 BB-급 회사채를 차환 발행(연장)하는데 성공했다.

서울은행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앙종합금융에 5백억원을 지원키로 이날 결정했다.

자금시장이 다소 진정되는 듯한 모습이다.

쌍용양회 회사채는 서울보증보험이 보증을 선데다 발행수익률도 연 13.16%로 높아 투신사를 중심으로 수요가 일었다.

채권딜러들은 "BBB 등급중 우량한 SKC 매일유업 한국야쿠르트 등 일부 기업들의 회사채에 대한 매수세도 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에 LG전자가 발행하는 A급 회사채와 삼성투신운용 농협 대구은행 등이 내놓은 ABS(자산유동화증권)도 이미 매수처가 정해져 있는 것으로 전해져 소화에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딜러들은 오는 30일 현대석유화학이 5백억원 규모의 BB+급 회사채(1년만기 무보증) 발행에 성공할 경우 자금시장이 고비를 넘기고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은행은 중앙종금이 발행하는 어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5백억원을 빌려주기로 결정, 중앙종금에 숨통을 터줬다.

자발어음은 예금보험공사의 예금보호대상 금융상품이다.

그러나 자금지원금액이 당초 중앙종금이 요청한 금액에 훨씬 못미쳐 중앙종금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서울은행은 중앙종금과 협의를 거친후 대출기간과 금리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