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게놈 프로젝트(인간 유전자 지도) 초안이 발표됨에 따라 생명공학(바이오)주가 다시 한번 테마를 형성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증시에서는 나스닥지수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휴먼게놈사이언스 등 생명공학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26일 국내증시에서도 생명공학관련주와 의약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증권거래소의 의약업종지수는 전날보다 5.27% 상승한 944.89를 기록했다.

거래소에 상장된 48개 의약종목중 41개가 상승행진을 벌였다.

이중 동화약품 상아제약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마크로젠이 3천9백원(상승률 5.07%) 올라 8만7백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벤트리(3.95%),대성미생물연구소(3.51%),바이오시스(8.68%)등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바이오관련 축산업체인 이지바이오는 1만4천3백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동아제약 녹십자 종근당 부광약품 등 제약주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기업은 그동안 유전자치료와 게놈관련 바이오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오랫동안 개개의 유전자 기능을 밝혀 생명공학의약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장기성장 전망이 밝다는 게 연구소의 판단이다.

하지만 게놈프로젝트가 완성되려면 아직 상당한 시간이 걸린 다는 점과 국내에는 진정한 바이오주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 임돌이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이번 정보를 직접적.전문적으로 이용할 기업이 아직 없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임연구원은 이어 "간접적으로 유전정보학 관련기업이나 반도체기술을 보유한 대기업등 만이 일부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보증권의 김창권 연구원도 "게놈프로젝트의 직접적인 수혜를 기대할만한 종목이 거의 없는데다 이미 노출된 재료여서 강력한 테마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
손성태 기자 mrhand@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