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기업들의 기세가 주춤해진 상황에서도 여성들을 타깃으로 등장하는 전문 사이트들이 최근 큰 인기를 모으며 급성장하고 있다.

25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여성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사이트들의 회원 수가 크게 늘어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이 각광받는 이유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비즈니스의 전망이 밝기 때문.

국내 인터넷 쇼핑몰 이용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9% 정도지만 구매금액은 30%를 넘는다는 코스메틱랜드(대표 최선호)의 최근 조사가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 최대 온라인업체 AOL 가입자의 53%가 여성일 정도로 해외 사정도 비슷하다.

여성 전문 사이트들은 주부들을 위한 생활정보, 임신과 육아에 관한 정보 등의 특화된 콘텐츠 혹은 여성들의 관심사 전체를 담은 포털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또 독특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와 마케팅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여성 포털 우먼플러스(www.womanplus.com)를 운영중인 코스메틱랜드는 최근 회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월 기존 패션의류쇼핑몰(www.sienne.com)과 화장품 쇼핑몰(www.cosmetic.co.kr)을 우먼플러스에 합친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것.

지난해 7월 오픈해 10만명의 여성 회원을 확보하고 있던 우먼플러스는 통합 이후 회원이 급증, 현재 50만명을 넘고 있다.

코스메틱랜드는 최근 인터넷 음성처리 업체인 L&H코리아(대표 서주철)와 제휴를 맺고 음성인식 기술을 이용한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받아들이는 등 콘텐츠 고급화로 인기몰이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말 오픈한 임신.육아정보 전문 사이트 베베타운(www.bebetown.com.대표 박신영)은 회원 수 10만명을 거뜬히 돌파했다.

20~30대 전업 주부들과 직장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육아사이트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아기를 키우는 젊은 남성회원도 40%를 차지해 화제가 됐다.

이같은 인기를 기반으로 베베타운은 여성 및 유아용품 전문 전자상거래 "베베샵" 서비스도 시작했다.

아울러 미용 패션 다이어트 요리 등 여성들의 일반 관심사를 모은 인터넷 잡지 "베베진"을 최근 선보이기도 했다.

"선영아 사랑해"라는 기발한 광고로 화제가 된 여성 포털 마이클럽(www.miclub.com.대표 윤웅진)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5월 오픈한지 한달여만에 회원 수가 32만명선을 뛰어넘었다.

여세를 몰아 최근 "마이클럽닷컴 홍콩(www.hk.miclub.com)"을 개설,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주부들을 위한 포털사이트로 지난 4월에 오픈한 주부닷컴(www.zubu.com.대표 장태곤)도 현재 4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최근 미국의 위민닷컴(www.women.com)과 제휴 등으로 미용과 패션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펼치고 있다.

"주부가 인터넷을 하면 나라가 바로 선다"는 TV광고는 물론 인터넷 카페 "주부클럽" 1호를 충무로 본사 2층에 개점해 관심 끌기에 나섰다.

주부닷컴은 주부클럽 가맹점도 계속 모집해 나갈 계획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