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선물시장과 현물시장의 상관관계가 부쩍 높아지고 있다.

때론 선물가격이 현물가격을 이끄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개 현물주가에 따라 선물가격이 움직이던 것과는 다른 패턴이다.

선물가격이 장중이나 향후 정보에 훨씬 민감하다는 면에서 중요한 장세변화를 먼저 읽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기대감도 돌고 있다.

더욱이 최근 남북정상회담이후 중견기업의 자금난,투신사 펀드 부실공개등 숨어있던 악재들이 다시 부각된 터다.

정부가 서둘러 내놓은 해법에 선물시장이 만족감을 표시하는 한 것일까.


<>선물이 리드한다=지난 19일 경우 현물시장의 종합주가지수가 선물9월물 가격의 움직임에 끌려다녔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장중 순매수를 늘리고 줄임에 따라 종합주가지수가 오르락내리락 거렸다.

20일엔 선물가격이 현물주가에 리드당했다.

하지만 상승폭만으로 따지면 그렇지 않다.

장중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2%의 상승률을 보일 때 선물6월물 가격은 3%를 웃돌았다.

종가기준으로 종합주가지수는 3.96% 상승한채 마감됐으나 선물9월물은 4.79% 오른채 마감됐다.

현물보다 선물가격의 상승폭이 훨씬 큰 점이 주목되는 대목이다.


<>왜 이런 현상이=정보나 장세판단에 대한 선물가격의 민감도가 더 높기 때문이다.

외국인이나 일반투자자들이 선물시장에서 단타매매에 치중하고 있으나 전혀 일정한 추세가 형성되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다.

향후 장세가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 시장관계자는 "중견기업의 자금난등이 큰 악재로 부각되고 있으나 정부가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며 "알려진 악재인 이상,앞으로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선물가격에 반영되고 있는 것같다"고 해석했다.

다만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량으로 선물을 매매할 경우에는 장중 출렁임이 커지게 된다"며 "장세전망에 상관없이 선물가격이 움직일 수 있어 현물투자자들에게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선물가격의 리드에 자칫 현혹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선물가격및 현물주가 전망=선물시장 관계자들은 선물9월물이 102선을 무난히 뚫어낼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하락추세대를 벗어난데다 이 선을 돌파하면 추가 상승할 여력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102선은 종합주가지수 800선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한 관계자는 "현물시장에서 반도체주가 주도주로 다시 부상한다면 현물주가와 선물가격이 추가 반등곡선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등세가 이어지면 또 시장베이시스(선물9월물 가격-KOSPI 200지수)가 콘탱고 상태(선물 고평가)로 진입해 신규 매수차익거래(선물매도 현물매수)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매수는 현물주가의 상승을 부추기고 이는 선물가격 상승->현물주가 상승이라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