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1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48.32포인트(5.89%)나 폭락한 770.95에 마감됐다.

자금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하루종일 주식시장을 짓눌렀다.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 우려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후 악재가 쏟아지면서 갈수록 낙폭이 깊어갔다.

"일부 대기업그룹 계열사의 자금압박에 시달린다"거나 "A종금사가 파산위기에 직면해있다" 또는 "금융경색으로 기업자금난이 심화된다"등 온갖 흉흉한 소문이 나돌았다.

일반인은 무차별 "팔자"로 나왔다.

최근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수한 외국인은 선물매도 헤지로 대응했다.

선물가격이 급락,오전 10시 10분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크가 발동되기도 했다.

외국인은 5백8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위축된 투자심리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투신권은 이틀째 "팔자"로 일관했다.

내린종목이 하한가 41개를 포함해 7백72개로 오른종목(88개)를 압도했다.


<>특징주=전업종이 하락했다.

지수관련 대형주의 하락폭이 컸다.

전고점 돌파를 눈앞에 뒀던 삼성전자가 3만2천원(8.37%)이나 떨어져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최근 자사주소각을 재료로 급등했던 포항제철도 9.9%나 폭락했다.

싯가총액 상위 20위중에 담배인삼공사를 제외한 전종목이 내렸다.

금융지주회사법안 발표로 한때 오름세를 보였던 한빛 외환은행은 약세로 마감했다.

증권주도 신영 부국 하나증권을 제외한 전종목이 큰폭으로 떨어졌다.

대북경협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는 현대건설등 건설주에는 하한가가 속출했다.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남해화학 KDS등은 큰폭으로 하락했다.


<>진단=금융경색과 그에따른 일부 기업의 자금난이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한상수 대한투신 펀드매니저는 "자금시장의 불안감이 최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자금시장이 안정을 찾을 경우 750선에서 조정을 마무리하고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추가하락도 배제할수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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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포인트 ]

<>호재

대북경협 가속화
금융지주회사 법률안 마련
공기업 DR강세

<>악재

일부기업 워크아웃설
신용금고 영업정지
국제유가 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