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4일 오후 백화원 영빈관에서 단독회담을 갖고 경제공동위원회 설치 등 경협 문제와 평화체제 구축방안등을 본격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통령은 경제협력을 위한 투자보장 협정 체결등 경협 활성화에 북측이 본격 나설 것을 제안했으며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도 공식 제의했다.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그동안 민간차원에서 추진되던 남북 경제협력등 각 분야의 교류협력을 앞으로 양측 정부 차원의 당국간 협력을 축으로 하는 남북교류협력 차원으로 격상시키는 문제를 집중 협의했다.

이를 위해 남북합의서에 따른 경제공동위.사회공동위등의 가동문제와 경협및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문제에 대해 협의했다.

두 정상은 또 분단과 전쟁,체제 대립속에서 불거진 상호불신과 대결의식을 완화하고 남북교류협력및 당국간 대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남북연락사무소 설치문제와 기능 정상화및 상주 연락대표부 설치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이날 단독회담에 대해서 공동합의문 형태로 발표하는 방안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단독회담에 이어 남측 대표단은 인민문화궁전에서 정당 사회단체,경제,여성등 부문별로 별도회담을 갖고 협력문제를 집중 협의했다.

김재철 무역협회장,정몽헌 현대아산 이사등이 참석한 경제부문 별도 회담에서 남북은 금강산 관광사업,자동차.전자 협력사업등 기존 교류협력 사업뿐 아니라 철도.도로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위한 협력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했다.

이와 함께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청산결제,분쟁조정절차 등 경제협력의 제도적 기반 마련문제에 대해 상당한 의견접근을 보았다.

이에 앞서 남한 대표단은 이날 오전 만수대의사당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면담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이틀째 공식일정을 가졌다.

이자리에서 양측 참석자들은 이산가족 상봉등 민족문제 해결에 대해 집중협의했다.

이희호 여사는 오전중 창광유치원을 들러보는등 별도 일정을 가진뒤 김 대통령과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을 방문,학생들 공연을 관람했다.

특별수행원은 오전중 인민대학습당을 둘러본 뒤 옥류관에서 열린 오찬에 함께 했다.

오후에는 김 대통령 단독회담,이 여사와 특별수행원은 부문별 회담을 각각 가졌으며 저녁무렵 남한측이 주최한 만찬행사를 끝으로 이틀째 일정을 마무리했다.

방북대표단은 15일 부문별 회담과 확대회담을 한차례 더 가진뒤 판문점을 통해 귀환할 예정이다.

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