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텔레컴(BT)은 영국 공기업중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이었다.

1984년 11월 주식의 약 50%가 공개매각됐고 정부는 매각대금 39억파운드를 거두어 들일수 있었다.

민영화이후 영국정부는 50%미만의 지분을 소유한 1대주주였지만 경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민영화이후 가격규제는 별도의 통신규제당국인 오프텔(Oftel)에 맡기고 경영진에 자율권을 줌으로써 민영화된 BT 경영진은 경영혁신을 통해 성공적 민간기업으로 전환했다.

영국의 브리티시 텔레콤(BT)은 민영화이후 부분적 경쟁상황에 처하게 됐다.

그러나 최종소비자의 전화요금과 네트워크서비스는 독점적 지위를 계속 누리고 있었다.

통신규제당국은 84년이후 전화요금과 네트워크서비스가격을 지속적으로 내리도록 했지만 BT는 경영혁신을 통해 이런 가격강제인하에 대응해 왔다.

규제당국은 이처럼 초기에는 가격규제를 통해 민영화된 독점기업을 규제했지만 지속적으로 신규진입자를 늘려 97년 현재 BT의 경쟁기업은 1백50개에 이른다.

경쟁이 이처럼 치열해지면서 BT가 받는 가격규제도 점차 덜해지고 있다.

90년초 전체 수익중 60%가 가격규제를 받았지만 97년 현재는 약 25%만이 가격규제대상이다.

BT는 독점공기업의 민영화-민영화된 기업의 가격규제와 신규진입촉진정책병행-완전경쟁체제로 전환이라는 수순을 제대로 밟아가고 있어 성공적인 민영화의 모델로 꼽히고 있다.

안상욱 기자 sangw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