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자산관리공사를 통해 투신 은행 보험 등 금융권이 안고 있는 대우 발행 담보 기업어음(CP) 4조원어치를 일괄인수키로 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당초 투신권이 안고 있는 대우 담보 CP 2조3천억원만 자산관리공사가 인수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작년 7월 대우가 내놓은 자산을 공동담보로 은행 투신 보험 등 38개 금융기관이 4조원을 지원한 만큼 이를 일괄 처리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는 해당 금융기관과 자산관리공사가 협의, 회계법인의 실사를 거쳐 이 담보 CP의 가격을 결정해 금융기관이 일정 손실을 분담하는 조건으로 자산관리공사가 담보CP를 인수토록 할 계획이다.

38개 금융기관들은 정부 요청으로 대우 CP를 인수한 만큼 손실을 떠안을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자산관리공사는 4조원의 담보 CP를 60% 가격에 인수(금융기관 손실 40%)하려는 반면 금융기관들의 반발이 거세 80%선에서 절충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38개 금융기관들은 작년 7월 대우에 4조원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대우 계열사의 부동산 주식 등 10조원어치를 공동담보로 잡았으나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담보가치가 현재 1조4천억원대로 급감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한편 정부는 한국종금에 이어 대한투신과 서울투신, 삼신생명 등이 안고 있는 1조원 규모의 대우관련 연계콜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이번주중 내놓을 계획이다.

대한투신과 서울투신 삼신생명 등은 영업정지된 영남종금과 인가취소된 나라종금 등을 통하는 방법으로 대우에 자금을 빌려줬는데 이들 종금사가 문을 닫아 대출금을 회수할 길이 막히자 예금보호 대상임을 들어 예금보험공사에 대지급을 요청중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대한투신등 해당금융기관들이 일정 비율을 분담하고 나머진 정부가 예금보험공사 통해 대지급해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