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어떤 업종이 무역흑자 산업인가"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가 어떤 산업이 무역수지 흑자의 일등공신인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9일 "품목별 무역수지 현황"이라는 자료를 냈다.

올들어 4월까지 무역흑자에 기여한 산업은 정보통신(IT)산업이 아니라 섬유 자동차 조선 등 전통 제조업이라는게 자료의 골자다.

산자부가 이같은 보도자료를 내게 된 것은 최근 정통부의 보도자료에 맞대응하기 위한 것.

정통부는 지난 7일 "4월중 정보통신산업 수출입동향" 자료를 내면서 "IT산업이 1~4월중 37억달러의 흑자를 내 다른 산업의 적자를 메웠다"고 밝혔다.

듣기에 따라서는 "IT산업"이 "전통산업"의 적자를 메웠다는 뉘앙스에 산자부가 발끈했다.

산자부는 이날 자료를 통해 올들어 4월까지 가장 많은 무역흑자를 낸 산업분야는 사양산업으로 치부되고 있는 섬유라는 점을 강조했다.

흑자 규모는 무려 43억달러.

정통부가 임의대로 범위를 정한 IT산업의 흑자규모보다 6억달러가 많다.

수출품목별 분류 기준에 따르면 자동차(36억달러)와 조선(24억달러)이 각각 2,3위를 지켜 전통산업이 여전히 무역흑자의 공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산업분류상 정보기기는 22억달러로 4위에 그쳤으며 통신기기는 13억달러로 5위권 밖으로 쳐졌다.

산자부 관계자는 "IT산업의 수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수입유발요인이 큰 산업인 만큼 부품및 소재의 국산화가 급하다"고 말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이동통신단말기가 마치 무역적자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수입부품이 많긴 하지만 이동전화분야만 하더라도 4월까지 9억4천만달러의 흑자를 냈다"고 말했다.

<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