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에 투입키로 한 공적자금 4조9천억원을 당초 오는 9월까지 3단계에 걸쳐 출자한다는 방침을 바꿔 오는 10일 한꺼번에 출자키로 했다.

금융감독위원회 고위관계자는 8일 "한꺼번에 4조9천억원을 모두 출자함으로써 두 투신사의 부실을 완전히 털어내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당초 두 투신에 상품가입형태로 지원한 2조원을 오는 10일 출자전환하고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2조9천억원의 유동성을 추가지원하려던 계획에서 크게 선회한 것이다.

이에따라 예금보험공사는 오는 10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자산관리공사에서 2조원을, 나머지 2조9천억원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에서 각각 차입해 두 투신에 출자할 예정이다.

그 대신 자산관리공사는 지난달말 두 투신의 신탁형상품과 MMF(머니마켓펀드)로 가입하는 형태로 지원한 유동성 2조원을 회수하게 된다.

오는 10일 두 투신에 대한 출자가 완료되면 증권사로 전환한 한국투신증권의 자본금은 4조9천6백53억원으로, 대한투신증권은 2조8천9백63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금감위 관계자는 "오는 10일 두 투신에 대한 출자를 완료하면 두 투신이 회사채나 주식 등 자금시장에서 안전판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