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은 6만여 철강인의 생일잔치인 제1회 철의 날. 한국철강협회는 세계 6위로 우뚝선 한국 철강산업의 중요성을 일반인에게 인식시키고 종사자들에게는 철강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철의 날을 제정했다.

"산업의 쌀"인 철을 생산하는 철강산업은 생산,수출,고용 등 국가경제의 3각축을 떠받치는 1등 효자산업으로 불린다.

철강협회는 철의 날 행사를 통해 철강업계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철강이미지를 제고해 21세기 새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철강협회는 9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포스코센터 스틸클럽에서 유상부 회장(포철 회장)을 비롯한 철강업계 및 정부 관계자 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를 개최한다.

7일에는 포스코센터 아트홀에서 각계 전문가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철강산업의 비전 제시와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철의 날 기념 제24회 철강산업발전세미나를 열었다.

철강협회는 9일 포스코센터 스틸클럽에서 철의 날 기념연회를 열면서 제17회 철강기술.기능상 및 제6회 철강노사화합상 시상식을 함께 갖는다.

올해 영예의 철강기술상은 기아특수강의 정재언 이사가 받는다.

철강기술장려상은 포항제철 현희덕 부장과 인천제철 정우현 부장이 선정됐으며 철강기능장려상은 포항제철 김기섭 주임이 수상했다.

또 철강산업의 평화를 정착시키기 지난 95년 제정된 철강노사화합상은 연합철강의 윤명남 이사에게 돌아갔다.

철강협회는 철강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철강사진 공모전을 개최한다.

영예의 대상에는 경기도 군포에 사는 허요한씨(작품명 산업전사)가 선정됐다.

금상 2명에는 경기도 안양에 사는 황만복(작품명 아이들과 함께)씨와 경북 구미에 사는 류시영(작품명 철+힘)씨가 각각 선정됐다.

입상작 전시회는 6월 13일부터 6월 26일까지 서울 시청역 전시장에서 열린다.

한국철강산업은 99년 현재 GDP(국내총생산)의 2.0%(수출입을 포함한 GNP 기준으론 4.6%),제조업의 6% 비중을 차지했다.

수출의 5.0%,고용의 2.7%를 창출하는 국가기간산업이다.

정보통신 등 신산업분야의 고속성장으로 상대적으로 비중은 줄었으나 여전히 국민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높다.

우리나라 철강생산 능력은 지난 62년 14만8천t에서 99년 4천1백만t톤을 넘어 지난 30년간 2백80배의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1993년 이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선진철강국들을 제치고 세계 6위의 철강생산국으로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 철강산업이 세계 철강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62년 0.04%에서 99년 5.2%로 증가했다.

해방후 불모지에 불과했던 한국 철강산업은 73년 7월 1백3만t 규모의 포항제철 1기설비의 준공과 함께 획기적인 전환기를 맞은 이후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90년대말 구조조정기를 거친 한국 철강산업은 일부 품목의 과잉설비문제 해소와 경영부실화 업체의 조기 정상화 등 여러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오관치 포스코경영연구소장은 "한국 철강업계는 선진 철강국에 비해 제품제조 기술에서 아직 열위에 있다"며 "미래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차세대 철강기술 개발과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공급구조를 혁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