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인상을 최소화하는 대신 연말 성과급을 경영성과에 따라 적절히 주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8일 회장단 회의를 열어 노동계의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가 기업경쟁력을 약화시켜 경제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같은 방침을 정했다.

회장단은 발표문에서 "작년 하반기 이후 정액급여의 증가율이 높아지면서 올해 임금 상승분의 상당 부분이 기업의 실질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 임금인상이 합리적 수준에서 결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은 "합리적 임금수준이란 경영자총협회가 제시한 5.4%선"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손길승 SK 회장은 이날 전경련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 이해찬 민주당 정책위의장에게 "민주주의 원칙에 맞게 대기업이 자신의 기업지배구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이 의장은 "대우사태에서 보듯이 한 기업이 지배구조를 잘못 선택하면 그 후유증이 국가 경제전체에 미친다"며 "국가 경제전체로 합리적인 지배구조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김각중 회장을 비롯해 손길승 SK,이준용 대림산업 회장과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 등 7명만이 참석했다.

이건희 삼성(해외출장),정몽구 현대자동차,구본무 LG 회장 등은 불참했다.

한편 이해찬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전경련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정부가 기업 개혁문제와 관련,직접 앞에 나서는 일을 많이 줄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직접 앞장서 투명하고 책임있는 경영이 수행될 수 있도록 각종 제도와 틀을 만들었으나 이제 그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구학 기자 cg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