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에서도 ''명품바람''이 불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구치, 프라다, 베르사체와 같은 해외 명품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는 전문매장이 최근 동대문 시장에서 크게 늘고 있다.

이는 과포화 상태에 접어든 저가 의류 쇼핑몰로는 더 이상 경쟁력 확보가 어려워짐에 따라 재래시장 쇼핑몰들이 차별화효과를 겨냥해 잇따라 명품매장 개설 경쟁에 나서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수입명품의 경우 기존 시장 옷에 비해 마진율이 10-35% 정도 높은 점도 쇼핑몰 업체들이 대거 명품관 개설을 추진하고 이유로 꼽힌다.

동대문 엠폴리스의 경우 최근 지하 1층점포를 4개구역으로 나누고 이중 한 구역을 아예 ''이탈리아 수입명품관''으로 꾸몄다.

엠폴리스는 오는 28일까지 루이비통, 팬디, 아르마니와 같은 60-90%까지 할인 판매하는 세일행사를 여는 등 공격적인 ''명품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엠폴리스의 김보한 부장은 "연말까지 최소 60여개의 명품점포를 입점시킬 계획"이라며 "상품구매를 상인 각자가 아닌 본사가 일괄적으로 맡아 이탈리아 직수입 제품만을 팔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레야타운 역시 지하 1층의 콜라텍을 없애고 그 자리에 수입명품관을 오픈할 예정이다.

프레야타운의 배관성 사장은 "오는 7월초 3백여평 규모의 명품관을 오픈하기로 최근 결정했다"고 말해 조만간 동대문 소매상권 쇼핑몰간의 명품 대결에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운동장 평화시장 역시 현재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에 돌입, 오는 8월중 수입명품과 숙녀복을 판매하는 ''6Area''라는 쇼핑몰로 탈바꿈한다.

운동장 평화측은 지상 3층을 90여 점포가 입점한 수입명품관으로 꾸밀 계획이다.

이밖에 동대문 최대 도매쇼핑몰인 누죤 역시 지하 2층에 명품관 오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동대문 시장에서의 명품관 오픈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관계자들은 "최근 정식 수입업체를 통해 진품을 들여오는 업체가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현재 동대문 시장에서 범람하고 있는 가짜명품을 퇴출시키기 위해선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단속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최철규 기자 gra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