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1백km 가량 떨어진 시골의 한 농장에 머물고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우 고위관계자는 8일 "김 전회장이 농장 일부를 빌려 수행비서 베트남인 요리사등 2명과 함께 생활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항간에 떠도는 소문처럼 김전회장이 재기를 노리고있다는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그저 텃밭가꾸기와 독서등으로 "한적하게"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김 전회장은 외부 인사들과의 접촉을 완전히 끊고 있다"면서 "사돈인 김준성 이수화학 회장도 연락이 닿지않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의 또 다른 관계자도 "일부에선 김전회장의 체류지가 휴양지로 알고있으나 정확히 표현하면 인적이 드문 시골"이라고 말했다.

작년말 대우 붕괴이후 귀국하지 않고 있는 김 전회장은 심장 질환을 앓고 있으나 수술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워크아웃을 추진중인 대우 채권단은 최근 김회장의 거취를 다시 수소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워크아웃이라는 큰 흐름에 묻혀있지만 김전회장은 아직 주요 계열사에 대한 주식포기각서를 제출하지 않고있다"며 "이 부분을 확실하게 정리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법률적으로 큰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대우측이 김회장의 체류지를 알면서도 말해주지 않는 느낌을 받는다"며 "은행들끼리 비용을 갹출해 유럽출장이라도 가야할 판"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조일훈 기자 jih@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