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주식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주식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26일 증시에서는 현대전자 현대자동차 현대증권 현대상선등 현대그룹의 대표주가 하한가로 내려꽂힌 것을 비롯,전계열사 주가가 크게 밀렸다.

이에따라 상승세로 출발했던 종합주가지수도 급브레이크가 걸리면서 결국 큰폭의 하락세로 마감했다.

<>현대그룹주 폭락=현대전자는 외국인의 매도세에 하한가로 밀려버렸다.

2만원대가 붕괴된 1만7천8백50원에 마감됐다.

전날까지 적극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은 무려 2백31만주를 순매도했다.

현대증권 현대차 현대상선도 하한가를 기록했다.

기관투자가들과 외국인의 매물에 견뎌내지 못해 흐물어지는 모습이었다.

다른 계열사 주식도 대폭 하락했다.

현대건설은 10.53%나 떨어졌으며 현대중공업은 14.40% 하락했다.

현대미포조선 현대상사 현대정공 현대엘리베이터의 하락률도 각각 10%를 넘었다.

그나마 기아차 현대강관 고려산업개발은 하락률이 10%를 밑돌았다.

해외매각을 앞둔 대한알미늄만이 3.17%의 상승률을 보였다.

<>배경=이날 오전 10시께부터 관련 소문이 꼬리를 물었다.

그중 하나는 외국계인 크레디리요네증권이 현대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전환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얘기가 전해지며 외국인의 현대전자 매물이 늘어났다.

이진용 크레디리요네증권 서울지점장은 "현대증권을 팔라는 분석자료를 내놓은 적이 없다"며 "기존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국내외 세일즈맨들에게 구두로 현대투신등의 불미스런 일을 들며 신중하라는 식의 경고를 한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투신사 구조조정을 위한 지원대책에서 현대투신운용을 제외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대한투신과 한국투신 정상화를 위해 공적자금 투입을 발표했지만 현대투신운용에 지원대책을 발표하지 않자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느낀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세청의 현대그룹 세무조사,주식이동조사등과 최근 경영권 다툼도 다시 악재로 부각됐다.

<>증시전망=가뜩이나 투신사 구조조정등으로 수급이 불안한데다 현대그룹주가가 폭락해 증시에 더 큰 주름살이 지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그룹주가 안정을 되찾지 않으면 조정기간이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