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신 대한투신 등 기관투자가들이 LG그룹 계열사와 대주주간 주식거래에 반발,공동대응에 나섰다.

24일 한국투신 관계자는 "LG화학과 LG전자가 LG칼텍스정유및 LG유통의 대주주 지분을 넘겨받는 과정에서 양도가격이 적정가격을 넘어서 회사 주식가치의 훼손을 초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준법 감시인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차원에서 적정가격 등을 조사해 부당거래를 한 것으로 판단될 경우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투측과도 이 문제를 협의했으며 부당거래로 판단되면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해 해당임원의 문책 등을 요구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지난 4일 LG유통 지분을 구자경등 특수관계인인으로부터 주당 15만원에 2천467억원어치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또 LG칼텍스정유 지분도 구본무등 특수관계인 25명으로부터 주당 11만원(액면가 1만원)에 1천298억원어치를 각각 매입했다.

LG전자 역시 6일 LG유통주식 3백52억원어치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양도가격이 동종업체의 시장가격보다 높아 회사의 이익을 대주주에게 고스란히 넘겼다는 의혹이 제기될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앞서 LG정보통신은 지난해 4월 보유중인 LG홈쇼핑 주식 1백1만6천주(25.4%)를 구본무회장등에게 주당 6천원에 매도한 적이 있다.

당시 LG홈쇼핑의 코스닥 공모가격이 5만5천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LG그룹 대주주들은 막대한 시세차익을 올리게 됐으며 LG정보통신은 회사의 이익을 고스란히 대주주에게 넘겨줬다는 비난을 받았다.

장진모 기자 ja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