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상호신용금고에 대해 주식투자 한도를 확대하고 원금보장형 실적배당상품 취급을 허용하는 것이 과연 잘하는 일인지는 의문이다.

당장 우풍상호신용금고만 해도 규정을 어기고 무리한 주식투자를 일삼다 공매도 파문을 일으켰는데 주식투자한도를 늘려주면 금융부실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

그리고 현재 금융기관들은 수신부족 때문이 아니라 마땅한 자금운용처가 없어 걱정이므로 원금보장형 실적배당상품을 취급하도록 허용한 것도 맞는 방향이라고 보기 어렵다.

공연히 원금보장 한다고 했다가 과거 투자신탁회사들이 겪은 것처럼 자칫 큰 손해만 볼 수도 있다.

인수.합병으로 대형화시켜 지방은행을 만들자니 일부 금고들이 합병에 반발하는데다 기존 은행들도 통폐합시킨 마당에 새로 은행을 만들기도 어색하고 대부분의 대형금고들이 수도권에 있어 결과적으로 지방과의 격차를 심화시키니 대형화가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따라서 우선 영업지역에 대한 규제를 풀고 각자 형편에 맞는 생존방안을 찾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본다.

같은 신용금고라고 해도 예수금이 수천억원이나 되는 대형금고가 있는가 하면 대부분은 매우 영세하고 경쟁력도 약한데 일률적으로 취급하는 것은 무리다.

대형금고는 인수.합병을 통해 지방은행으로 전환하고 중소형금고는 신용협동조합이나 새마을금고 같은 서민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 하는 차별화 전략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본다.

시장에는 아직도 일수돈을 쓰는 영세상인이 많으며 전세보증금 부족때문에 애태우는 서민들,일시적인 자금부족으로 고생하는 영세사업자 등 금융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계층이 적지 않다.

따라서 서민금융기관들도 잘만 하면 얼마든지 틈새시장을 개척할 여지가 있는데 주식투자 한도확대나 원금보장형 상품허용 같은 엉뚱한 소리만 하고 있으니 답답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