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삼척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강풍을 타고 계속 번지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 고성에서 산불이 다시 발생,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11일 낮12시30분께 고성군 거진읍사무소 뒷쪽 약수암 부근 야산에서 발화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해안쪽의 거진 2리로 번져 이 마을 가옥 20여채가 전소했다.

불이 나자 공무원 주민 등 6백여명이 진화작업에 나섰으나 불길이 거센데다 초속 12m의 강풍으로 헬기투입마저 여의치 않아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다.

고성군과 경찰은 불길이 번져간 거진2리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키고 인근 거성초등학교와 거진중학교 학생들을 귀가시켰으며 이 일대에 대한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전날 삼척시 근덕면 구마리 영은사 부근에서 재발한 산불이 번져간 원덕읍 임원3리 등에는 11일 민.관.군 3천5백여명과 헬기 22대가 투입돼 진화작업이 계속됐으나 험한 산세와 초속 18m의 강풍으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불로 원덕읍 이천 2리 등 5개 마을에서 주민 2백19가구, 5백74명이 원덕초등학교 등으로 분산 대피했다.

오후부터 7번 국도가 짙은 연기에 휩싸여 차량들이 다른 지방도로 우회시키고 있다.

전날 고성군 현내면 송현리 아군 관측소 북방 2백여m 지점의 비무장지대 안에서 재발한 산불은 맞불에 막혀 남쪽으로 내려오지 못한 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산불은 지난8일 오전 11시 30분께 꺼졌다가 10일 오후 7시30분께 재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