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 경제는 향후 10년간 해외로부터 자본유입에 힘입어 다시 붐을 이룰 가능성이 매우 높으나 동시에 지난 90년대말 겪어던 금융위기를 다시 겪을 가능성도 있다고 세계은행이 5일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세계개발금융 2000"보고서에서 개도국의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빠른 속도의 경제성장 등으로 앞으로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 동안 선진국으로부터 개도국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이같은 자금 유입으로 개도국 경제는 또 한차례 붐을 이룰 것이나 전과는 달리 국가별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국제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아직도 아시아 러시아 라틴아메리카에서 발생한 금융위기를 기억하고 있다며 따라서 개도국에 대한 투자도 차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아시아 개도국들이 다시 고도 성장궤도에 진입하면 핫머니의 급격한 유출입 등 이들 국가들을 금융위기로 몰고갔던 환경도 다시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각국이 일정 범위에서 자본 유출입을 통제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개도국이 장기적인 자본 유입을 원한다면 교역을 더욱 늘리고 경제 체질을 다양화해 대외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세계은행은 개도국 경제가 올해는 4.6%,2001년에는 4.8% 각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당초 올해 개도국의 성장률이 4.2%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해 세계경제는 당초 예상(2.9%)보다 높은 3.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선태 기자 orca@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