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정보통신의 발달과 국경을 뛰어넘는 경쟁격화로 메가톤급 인수합병(M&A)이 잇따르고 있다.

제5차 M&A 붐으로 일컬어지는 최근의 M&A 열풍은 통신 미디어 인터넷 제약 금융 등 전산업분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정보통신 인터넷 등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첨단기술업종이 M&A 주도세력이다.

몸집불리기를 통해 시장지배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세계 최대 온라인서비스업체인 아메리카 온라인(AOL)과 세계 미디어업계의 제왕인 타임워너가 전격 합병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한 발 앞서 인터넷과 미디어를 결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사상 최대 규모의 합병을 단행한 것이다.

앞서 MCI월드컴과 스프린트, SBC커뮤니케이션과 아메리테크, AT&T와 미디어원, 보다폰 에어터치와 만네스만 등 인터넷과 정보통신관련 업체들의 굵직굵직한 M&A가 줄을 이었다.

제약업계의 선두다툼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1월 글락소웰컴과 스미스클라인 비첨이 합병으로 매출규모 2백67억달러의 세계 최대 제약업체로 등극하는 등 1위자리를 둘러싼 세계 제약업체들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에따라 합병규모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조사전문업체인 톰슨 파이낸셜 시큐리티즈 데이터에 따르면 올들어 3월까지 석달동안 전세계 M&A 규모는 1조1천4백억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M&A 규모는 지난 98년 2조5천억달러였고 작년에는 3조4천억달러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M&A 붐은 세계 경제계를 인터넷 및 정보통신중심으로 빠르게 재편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미국을 중심으로한 4차례에 걸친 M&A 붐 당시에도 M&A가 산업판도를 뒤바꾸는 역할을 했다.

1880년대 후반의 1차 M&A 붐 당시에는 철강 정유 화학업종의 트러스트화로 이어졌고 1920년대의 2차 합병 붐때는 전기 가스 등 공공업체들의 이합집산이 줄을 이었다.

60년대말에는 항공 및 하이테크업체들의 합병붐이 일면서 록히드 보잉 GE AT&T 등이 업계 강자로 부상했다.

80년대에는 사업다각화 수단으로 합병이 왕성하게 이뤄졌다.

박영태 기자 py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