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수합병(M&A)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기업을 팔려는 측도 사려는 측도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상장기업을 한꺼번에 여러개씩 인수하는 업체들까지 나타나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사 I사 등 무려 20여개에 달하는 상장회사가 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코미트캐피탈 한국M&A 유나이티트M&A 등 M&A 전문 중개업체들에는 상장회사를 포함해 각각 수십건의 기업매물이 쏟아져 나온 상태다.

특히 올들어 주가가 하락하면서 청산가치(주당 순자산가치)를 밑도는 기업이 크게 늘어나 이들도 M&A의 주요 타깃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을 인수하려는 원매자도 늘고 있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의 이익이 급증한데다 증시활황에 힘입어 유상증자나 보유주식 평가익 등을 통해 여유자금을 확보한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제일제당이 코스닥등록기업인 39쇼핑의 지분 34%를 3천4백억여원에 사들인 것은 대표적 M&A 사례다.

제일제당은 이 회사를 사들이면서 인수대금중 상당액수를 삼성전자 등 보유주식으로 지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상장사를 4~5개씩 한꺼번에 인수하는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코미트캐피탈(대표 윤현수)은 지난 1월 볼트너트생산업체인 태양금속공업을 인수한데 이어 3월에는 신신 대양 진흥상호신용금고 등을 사들여 모두 4개 상장회사를 인수했다.

세종투자개발(대표 이용호)은 지난해 3월 한국전자부품공업(현 KEP전자) 주식 13.2%를 사들여 이 회사 최대주주가 됐다.

이어 대우금속 삼애실업 레이디가구 스마텔 등을 잇따라 인수해 M&A 시장에서 주목받는 큰 손으로 떠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의 M&A 바람도 거세다.

새롬기술과 네이버컴이 시너지 효과를 노려 전격 합병했으며 골드뱅크를 둘러싸고 거센 경영권분쟁이 일기도 했다.

이동전화시장의 새로운 지각변동을 불러 일으킬 한솔엠닷컴의 인수를 둘러싸고는 급기야 한국통신측과 LG그룹이 날카로운 신경전까지 벌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세계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기업간 M&A및 전략적 제휴가 국내시장에서도 큰 흐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명수 기자 ma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