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를 짓는데도 부지런해야 잘되는 농사가 있고 게을러도 잘되는 농사가 있다.

벼나 배추 같은 것을 키우려면 잡초도 뽑아주고,농약도 뿌려야 한다.

그러나 보리나 머루 같은 것은 씨를 뿌린 뒤 세월만 보내면 저절로 자라서 열매를 맺는다.

주식시장에서도 시류만 쫓고 단타매매를 능사로 삼다보니 보리나 머루 같은 종목이 너무나 많아졌다.

싯가총액이 한해 매출액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이 있고 심지어 순이익보다 적은 기업이 있다.

게을음뱅이 농사를 시작하기에 안성성맞춤인 종목이다.

수확철이 되면 값이 좋을 것으로 지레짐작해서 농사를 지어보지만 뜻대로 안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은 농사꾼이면 누구나 경험해보는 일이다.

<허정구기자 huhu@ked.co.kr>